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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타 쿄스케의 단편집 '치쿠사쿠콜'


*간다.
-와랏!
*영차
-굉장한 스피드군.
(경계선)
뻥!
-져... 졌다.
*이겼다.
우스타의 진정한 데뷔작. '더' 3부작중 '더 대충군과 굉장해군. 파트1'

이미 데뷔때부터 우스타 쿄스케가 나아가야 할 길은 정해져 있었던 것같다. 그는 낙서 감성을 그대로 만화화시키는 놀라운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데뷔작에 대한 코멘트는 이렇다.

"어렸을 때부터 뭔지 모를 이도 저도 아닌 만화만 밥도 안먹고 그리던 저도 상(만화상)에 투고할 작품만은 제대로 그렸었더랍니다. 중학생 주제에 '이건 장난이 아냐.'같은 이상한 의식을 가지고 그렸던 거죠. 그런데 이것이 전혀 안돼서 상은 커녕 최종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는 꼴이었습니다. 그때에 대부분 쿠소식으로 지금까지 그렸던 이도 저도 아닌 小네타를 15페이지 분량 모아서 투고했던 것이 이 데뷔작입니다. 몇개의 小네타 중에서 '더 대충군-'만이 인정받아서 개그킹의 '노력상'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노력하지 않았는데... 꽤 적당히 하면 되는구나-'라고 그때엔 생각했습니다만 그 '적당하다'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것인지 이것을 쓰면서 지금도 계속 통감하고 있습니다."

아마 데뷔전엔 제대로된 스토리만화를 그리려고 하지 않았을까싶다. 하지만 그에겐 그런 재능은 유감스럽게도 별로 없었던 듯하다. 그래서 그는 그의 장기인 '이도 저도 아닌'만화를 자신의 무기로 선택했고 어쨌든 데뷔하는 데엔 성공한다. 그러나 그의 담당인 W씨는 그를 인정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가 담당에게 인정받기 시작한 계기가 된 만화가 '가라! 미확인 비행물체남성'이었다. 마사루의 원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그의 특성과 한계를 명확히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물론 센스는 좋다. 그러나 몰입이 되지 않는다. 이것이 초기의 그의 문제였으며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했던 듯 하나 아직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센스를 인정받았기에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 되었다. 스스로도 이 작품을 '운명을 바꾼 작품'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뒤로 그는 스토리 만화를 2개 그렸는데 미안한 이야기지만 정말 재미가 없다. '에토'같은 경우엔 나쁘진 않았지만 남 다를 바 없는 만화였고 '닌자부대 겐바링보이'의 경우엔 마사루에게 영향을 끼친 것을 제외한다면 특기할 바가 없는 만화였다. 특히 '닌자부대 겐바링보이'의 경우는 그의 특유의 낙서컷을 찾을 수 없는데 제대로 된 만화를 그리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엿보인다. 그러나 그에게 어울리지는 않았다.

마사루 연재 바로 직전에 그린 만화가 '남자 한마리 세뇨리타'였다. 마사루의 모티브가 많이 드러나는 만화로 그의 장기인 낙서성을 적절히 사용하여 보여주는데 주인공인 '이소노 카쯔후진'의 얼굴은 그냥 낙서로 대체하는 과감성을 보여준다. 거기다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특유의 개그센스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러나 역시 몰입이 되지는 않는다. 아직도 그는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이다.

'멋지다! 마사루'에서 그는 이것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내는데 성공한다. 그의 만화의 최대강점은 주인공의 낙서적 성격이었다. 이것이 양날의 검이었는데 그의 주인공은 너무나도 특이하기에 독자들이 몰입할 여지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 독자들은 그의 만화를 읽으면서 어디에서 웃어야할지를 몰랐다. 그래서 그는 매개체인 '보통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의 이름은 '후멍'이었고 대부분 독자에게서 벗어나지 않는 스펙트럼을 지니며 사람들에게 만화에 몰입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멋지다!마사루'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는 마사루가 아니고 그일지도 모른다.

한 번 해결책을 찾아내자 그는 그것을 자신의 스타일로 삼는데 '조금더 오른쪽이었다면 스트라이크!'는 이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연출에도 스토리에도 필요없는 보통 캐릭터인 이마오카 타이치를 만화에 등장시킨 것이다. 모든 사람이 낙서적 성격일 필요는 없다라는 것이 우스타 쿄스케가 눈물밥을 먹으며 얻어낸 비결이었으리라.

모든 만화가 다 그렇지만 특히 개그만화는 사람들이 쉽게 질리고 만화가에 슬럼프가 빨리 찾아온다. 개그프로만 봐도 장수하는 코너가 드문 것이 현실이다. 그러기에 마사루는 이상적인 길이로 끝을 맺었다고 할 수 있다. 더 길었으면 그에게도 모든 개그 작가에게 그러하듯이 슬럼프가 찾아 왔을지도 모른다.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의 경우엔 현재 진행형이기에 언급을 하기는 곤란하지만 분량을 짧게 짧게 해서 사람들이 질릴 겨를없이 소재를 바로바로 바꾸는 점에서 그는 또다시 진화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결국 그에게도 슬럼프는 찾아올 것이다. 그가 어떻게 진화하여 그것을 극복할지 기대된다.


by 블랙잭 | 2005/03/04 20:47 | 만화관련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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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RJHAN at 2005/03/04 20:54
슬럼프...라. 저런 천재작가에게 그런 게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r김규일 at 2005/03/04 22:58
몬스터에 관한글 흥미롭게 잘읽었습니다.
니나를 무용하게하는건 덴마라는점에 특히 .
발터피피케이를 쏘는 연습을 하던 니나는 무기력해보였습니당
Commented by 블랙잭 at 2005/03/05 09:37
M·RJHAN/ 슬럼프는 어느 작가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재규어가 매너리즘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고 이것이 그다지 근거없는 지적은 아닙니다. 확실히 초반에 비해서 재미가 없는 것은 사실이죠...

r김규일/ 과연 기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리플입니당
발터피피케이를 언급한점이 특히
센스좋은 댓글 잘 보았습니다
Commented by jailbird at 2006/12/03 02:54
님의 글을 읽어보니 재규어에 나오는 장난감스러운 피리를 만드는 피리장인 하메지로가 우스타 쿄스케와 닮았다는 생각이드네요
그보다 저는 항상 우스타 쿄스케는 어쩌다가 만화가가 되었을까하는 생각을 했는데 꽤나 진지한 작가였군요...
Commented by 고갯길개 at 2006/12/07 01:33
jailbird// 프로 만화가로 밥 먹고 있는 걸 보면 생각보단 진지한 작가인 것을 알 수 있죠. 장난으로 그려서 밥 먹고 살 만큼 만만한 바닥이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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