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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 몬스터-슈퍼스타는 어디로 갔을까-

고고 몬스터(프롤로그)

이 만화를 읽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역시 슈퍼스타는 어디로 갔는가, 하는 것일 것이다. 간츠 할아버지의 말마따나 이제 그는 슈퍼스타를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의 매혹적인 하나의 세계와 무적의 히어로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만화를 보다보면 상실감이나 슬픔이 나타나 있지 않다. 마코토의 물음에 답하는 유키의 표정과 마지막 자전거 질주를 보면 어떤 그림자도 드리워있지 않다. 마쯔모토 타이요가 환상의 세계를 없었던 것 취급하려고 그렇게 연출한 것은 물론 아니다. 이것은 오히려 슈퍼스타가 현실의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슈퍼스타가 현실의 존재가 되었다는 것은 슈퍼스타의 빈자리를 누군가가 메웠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슈퍼스타의 이름은 마코토다. 이러한 결론이 너무 갑작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이것은 마쯔모토의 다른 만화들과의 연관성안에서 이해할 수 있다.

마쯔모토 타이요의 만화에서 주인공들은 히어로를 기다리며 그 히어로들은 대부분 백치에 가깝다. 그 히어로들은 감성과 유머로 가득 차 있으며 고립된 주인공을 세계로 끌어낸다. 전작 ‘핑퐁’을 보면 스마일은 웃을 줄 모르기에 항상 세계를 두려워하며 자신 안에 틀어박힌다. 이것을 끌어내는 것은 유치하기 짝이 없는 히어로 페코다. 스마일은 자폐적이지만 한편으로 밖과의 접촉을 단념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갈망한다. 그러하기에 접촉을 어려워하지 않는 페코를 동경하게 된다.

다시 고고 몬스터로 돌아오자. 우리는 IQ가 유키에게 슈퍼스타의 정체를 설명하는 의미심장한 장면을 기억한다. IQ는 유키가 말하는 슈퍼스타를 외계로의 접촉원망이라고 단언했다. 그리고 그것은 그다지 틀리지 않은 설명이다. 유키가 갈망하는 슈퍼스타는 자신을 세계로 끌어내어 줄 존재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런 존재가 없기 때문에 그것을 공상 속에서 만들어낼 수밖에 없었다.

마코토는 양상이 조금 다르지만 가장 사랑스런 마쯔모토 히어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는 전교생이면서 유키의 세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모두가 유키를 조소할 때에 그는 혼자서 유키를 이해하려고 한다. 세계의 모든 것을 두려워하여 공상 속에서 그것들의 모습을 바꾸던 유키에게 제 모습 그대로 보이던 사람은 마코토밖에 없었다.(고고 몬스터(13)의 교실장면) 이것은 유키는 유일하게 마코토만은 거부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코토는 유키에게 선택받은 히어로였던 것이다.

그러나 유키는 마코토에게서 멀어져 IQ와 가까워진다. IQ는 이성과 유혹자 양자를 모두 상징한다. IQ란 별명 자체가 이미 이성적인 느낌을 풍기며 그는 학술적인 이야기를 반복한다. 그가 유키하고 헤어지는 장면에서 읊는 대사는 그의 성격을 명확히 보여준다.
“너에게 분수변환의 해법을 가르쳐 주고 싶었어”

유혹자의 모티브 또한 다른 작품들과 연관시켜 이해해야 한다. 이른바 에덴동산의 사과에서 따온 모티브로 마쯔모토는 이 이야기에서 뱀의 역할을 이성으로 투영하고 있다. 아담과 이브는 사과를 먹음으로써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었다. 이것은 마쯔모토에게 이성이 인간을 세계와 괴리시켰다는 것을 의미했으리라... 우린 철콘근크리트에서 '뱀'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를 알고 있다. IQ는 이 이야기에서 '뱀'의 역할을 맡게 된다. 그래서 뱀이 허물을 벗으며 커지듯이 상자를 계속 커다란 것으로 바꾸어 간다.

IQ와 가까워지면서 유키는 고립을 향해 달려간다. 이성에 의지하면 인간이 갈 수 있는 곳은 고립뿐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참이라는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들은 인과관계를 가진다기보다는 부조리하고, 이것은 사람의 이성과 부조화를 일으킨다. 세계를 거부하게 되면 나머지는 고립뿐... 이 고립의 경지는 검은 문으로 형상화된다.

그러나 그때에 그를 구원해주는 것은 마코토다. 마코토는 유키를 위하여 하모니카를 불어줌으로써 검은 문에서 그를 빼낸다. 유키는 그때서야 자신이 찾던 슈퍼스타가 ‘평범한’ 마코토였음을 알게 된다. 이 평범한 아이 마코토는 자신이 히어로인지도 모르고 천진하게 묻는다. “그는 멋있었어?” 유키는 조용히 그러나 단호히 대답한다. “응.”

슈퍼스타는 이제 필요 없기에 사라지고 유키는 마코토와 ‘함께’ 자전거로 달린다. 아마도 슈퍼스타는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유키에게는......

-아름다운 작품에 졸역이 누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군요. 개인적으로 많이 고민하며 옮겼지만 역시 스스로의 부족함을 절감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는 좋은 경험이었고 졸역의 과정에 이 작품의 구석구석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시리즈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光合成군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도와줬는데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제야 고맙다고 말하게 되었네요. 그럼 여러분의 슈퍼스타를 찾으시길...-

뱀발
다치바나 유키의 대사는 거의 전부 경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고민 끝에 IQ나 간츠, 선생님에게 말할 때는 경어 그대로를, 마코토에게 말할 때는 평어로 옮겼습니다. 이점 양해바랍니다.

by 블랙잭 | 2005/06/10 01:20 | 만화관련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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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글로리ㅡ3ㅢv at 2005/06/10 09:25
좋은 만화 잘 보았습니다. ㅡ3ㅢ/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용~
Commented by 블랙잭 at 2005/06/10 21:42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여러 작품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D
Commented by 페코 at 2007/07/14 23:22
고고 몬스터를 보고 글 씁니다.
새벽에 공부를 마치고 읽어보았는데... 만화를 보고 황홀한적은 처음입니다.
타이요 작품은 오로지 핑퐁 밖에 모르는 풋내기였는데... 고고 몬스터를 읽고 이거.... 말문이 턱 막힙니다.
하나오에서 보여줬던 장난과 철콘에서 보여준 이야기가 합친듯 굉장한 완성된 작품이였어요.
내내 읽으면서 철콘과 너무 비슷한 느낌은 감출 수 없더라고요.

역시 제일 놀라고 흥미있게 본 건 어떻게 저런 생각과 연출을 할까죠.
슈퍼스타라는 생각 자체가 아이스럽다고 할까요.. 왠지 제 자신도 꼬마적에 저 생각 했을지 착각도 들고요.
모랄까... 어른이 되가면서 잊고있던 것을 깨닫아 간다고 해야하나요.

모두가 잊고 살만한 생각을 이렇게 표현하고 더군다나 연재를 거듭할수록 더 성장하니...
천재라는 말보다 더 어울리는 말이 있을까요.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이런식에 만화를 쭉 그렸으면 좋겠네요.
과연 넘버파이브에서 어떤면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타이요 만세!

p.s 리뷰 항상 감사합니다. 괜스레 말장난 수준인 감상을 쓰는게 부끄럽네요.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7/07/15 13:09
페코// '넘버 파이브'는 좀 더 이야기에 치중한 편이지요. '다케미츠 자무라이'는 타이요 선생의 스토리가 아닌지라 아직 평가하기는 좀 애매하지만 그림이 원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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