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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와 미야자키의 대담(5)

5번째 대담은 미야자키가 뫼비우스에 대해 말하다입니다.


뫼비우스와 미야자키의 대담(5)

미야자키:
뫼비우스씨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Posez-moi des questions.

뫼비우스:
예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미야자키:
어디서 그 그림을 갈고 닦았습니까?
뫼비우스씨의 그림은
어떠한 공부를 해서 익히게 된 건가요?

J'ai eu l'outrecuidance,
vers l'age de 12-13 ans,
de penser que j'etais
le meilleur dessinateur du monde!
Et apres, j'ai passe ma vie
a essayer de rattraper la croyance.
Par moments, j'ai l'impression
de savoir tres bien dessiner,
et parfois, j'ai l'impression
d'etre un dessinateur tres naif...
et peu savant.

뫼비우스:
12-3살 때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 그리는 만화가다!
라고 혼자 생각했더랍니다.
하지만 나중이 되니 이번엔
자신감을 되찾는데 꽤 고생을 하게 되었죠.
때론
난 만화에 대해서 뭐든지 안다
라고 생각할 때도, 그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요.
난 만화가로서 철부지에 불과하다
라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너무 모르는 게 많은 거 아닌가 하고 말이죠.

미야자키:
뫼비우스씨는 역시 '별'이 있었군요.
별똥별이.

Oui.

뫼비우스:
예 그렇죠.

미야자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Oui, c'est une etoile filante,
tout a fait.
Qui est restee!

뫼비우스:
그렇고 말고요, 별똥별, 딱 그 말대로 입니다.
그 별의 조각이 아직 제 안에 남아있는 것이죠.

미야자키:
정말로 저희들이 얼마만큼 뫼비우스의 그림을 보고 놀랐는지
표현 방법을 알 수 없었지만
세계를 이런 식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구나하고 놀랐죠.

J'ai essaye de travailler
plus sur la perception
que sur la technique du dessin.

뫼비우스:
전 만화를 그릴 때엔
테크닉보다도
어떻게 느끼는 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미야자키:
세계에 대한 생각과 (그것을 표현하는)기술이라는 것은
일체라고 전 생각합니다.

Je suis obsede
par le technique.
En meme temps,
je pense que tous les grands artistes
ont travaille sur la perception.
Qu'est-ce qui fait
que tout a coup,
on est etonne par une oeuvre ?
Que ce soit un ecrivain,
un musicien ou autre,
c'est que tout a coup, il montre
une chose qu'on a tous sous les yeux
mais que personne n'avait vue.
Ou personne ne l'avait vue
avec cette verite-la.
Parfois, ca peut etre
des petits details,
ca peut etre le bout des ongles,
la facon dont les cheveux bouclent,
la quantite d'informations
qu'on met pour montrer un oeil...
Par exemple, sur quelqu'un qui court,
c'est le moment
ou on arrete le mouvement,
le pied est
a tant de centimetres du sol.
On ne l'avait jamais fait avant.
Des petites choses comme ca...

뫼비우스:
저도 테크닉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과 동시에
세상의 위대한 예술가들은
어떻게 느끼는 가를 중요하게 여기며
작품을 만들어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어느 때 갑자기 사람이 어떤 작품에 충격을 받았다고 하면
거기엔 무엇이 작용하고 있는 걸까 라고 생각해보지요.
작가가 되었든 뮤지션이 되었든
어쨌든 무언가를 표현하는 사람은
어느 때 갑자기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아직 그 누구도 본 적이 없는 것을 표현하려고 할 때
아직 누구도 그런 방식으로 느껴 본적이 없는 것을
표현하려고 할 때,
거기엔 무엇이 작용하고 있는 것일까 하고(생각하죠).
예를 들자면 그것은
정말 소소한 디테일뿐일 경우도 있겠죠.
가령 손톱의 맨 끝부분만이라든가
머리칼이 찰랑이는 사소한 모습이라든가
외눈박이를 그릴 때에 넣는 조그만 생각이라든가
가령 달리고 있는 인간을 그리고자 해서
그 움직임 속에 한 순간 만을 포착해서 그릴 때
한쪽발이 지면에서 몇 센티미터 떨어져있는 그 순간을 그리는 법이라든가
아직 누구도 그려본 적이 없는 듯한 것.
봐요, 정말 사소한 것이면 됩니다. 가령 이런 느낌의......

미야자키:
정말로 단순한 선으로 그린 인물상의 건너편에
뫼비우스씨의 그림은
건너편의 공기가 있고
그 인물의 이쪽에도 공기가 있어서
그 인물의 안에도 여러 가지 질이 담겨있고 고독한, 고고한
고독하면서 고고한 공간이 있습니다.
그것이 뫼비우스의 그림의 최대 매력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Merci. ドウモアリガト

뫼비우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일본어로)

미야자키:
전 일본 만화가의 만화계의 수많은 사람들을 대표해서
인사를 드려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J'ai pris beaucoup de lecons
des auteurs de mangas.

뫼비우스:
저도 일본의 만화가들에게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답니다.

일단 여기에서 뫼비우스와 미야자키의 대담은 끝입니다. 너무 서로를 띄어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고 통역의 문제인지 성향의 문제인지 말의 핀트가 여기저기 어긋난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두 거장의 만남 그 자체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해서 올려봤습니다.

もう一度moebius-labyrinth様に感謝します。






by 블랙잭 | 2005/10/18 23:37 | 만화관련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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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yasujiro at 2005/10/18 23:59
"세계에 대한 생각과 (그것을 표현하는)기술이라는 것은 일체"라는 미야자키의 말에서 크로체가 떠오르는군요. 미야자키 역시 외부 세계에 대한 정확한 인지보다는 내면에 직관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이미지를 중시한다는 면에서 현대 예술의 전통 위에 있는 사람 같습니다.(다 빈치보다는 세잔느나 칸딘스키쪽에 가깝다고 할까)
Commented by 글로리ㅡ3ㅢv at 2005/10/19 09:30
프랑스는 과거의 관계도 있고해서 일본 문화에 대해 굉장한 선망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80년대 초반 재패니메이션의 충격에 가장 놀란건 오히려 자신들의 만화에 열광하는 프랑스인을 보고 어리둥절해 하는 일본인 자신들이였죠. 이런 상황에 서로가 선망하는 두 거장의 인터뷰는 부러움을 느끼게 만듭니다.
... ㅡ.,ㅡ 근데 전 저 두 나라가 제일 싫어요...
Commented by 에움길 at 2005/10/19 15:37
이번이 마지막이었군요. 두 사람이 세상을 만나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Commented by 블랙잭 at 2005/10/20 00:23
yasujiro// 말씀을 듣고 보니 다카하타가 미야자키에게 현실인식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는데 그 뿌리가 그러한 미야자키의 예술관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글로리ㅡ3ㅢv// 두나라 하는 꼬락서니는 맘에 안들지만 만화교류에 대한 부분은 상당히 부럽습니다. 이번에도 프랑스에선 다니구치 지로의 전시회를 연다고 하네요.

에움길// 그렇게 심오한 대담은 아니었지만 두 사람의 예술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나마 엿볼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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