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loos | Log-in


'메이저'의 미쯔다 타쿠야씨 인터뷰

'메이저'로 유명한 미쯔다 타쿠야씨의 인터뷰가 '메이저 캐릭터명감'에 실려있더군요. 한 번 옮겨봅니다.
개인적으로 '메이저'를 꽤나 좋아하는데 정발판의 환상적인 퀄리티때문에 수집은 무기한 연기상태입니다.
나중에 원판으로 어떻게 구해야겠죠.
이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점은 시대착오적 '열혈 근성 야구 바보'를 그리는 작가치고는 탈력스럽다는 것.


만화의 무대가 카나가와인 것은 왜 그렇습니까?
예전에 카마타에 살았거든요. 자료사진을 찍으러 갈 때 카나가와 쪽이 편리했습니다.

교통편이 좋았다는 말씀인가요.
그것도 있지만요. 도쿄면 꽤 한정된 장소를 상정해야만 합니다. 이런 곳 없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니까요. 카나가와라면 산도 바다도 뭐든지 있기에 풍경의 자유도가 높죠.

그래서 카나가와를 무대로?
네, 게다가 야구만화에선 예전부터 모 유명한 명작 등에서 "카나가와를 제압하는 자가 전국을 제압한다"란 말이 유명하잖아요. 그게 왕도란 소리죠.

선생님이 그리는 여자는 육감적인 이미지가 있다는 소문도 들리던데요?
그런가요? 으음. 그건 제가 가와이 나오코씨의 팬이었기 때문일지도? 청순한 얼굴에 조금 풍성한 느낌이 당시 괜찮았죠.

그 영향이 있나요?
역시 펜이 자연히 그런 식으로 그리는군요.(웃음)

다른 한 편으로 "메이저'에서는 여자 캐릭터가 적네요.
열심히 출연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야구만화에 여자 캐릭터를 등장시키려 해도 등장하는 시츄에이션을 만들기가 상당히 어렵죠. 어떤 의미에선 불필요합니다. 비교적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건 시미즈 카오루정도죠.

시미즈는 처음 등장했을 때 말투가 상당히 난폭했죠.
당시 여자아이들의 말투가 난폭해지고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시기였었을까요. 초등학생이니 뭐 괜찮겠지? 하고 남자 말투를 썼습니다. 지금도 말투가 꽤 거칩니다만 별로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은 독자 분들도 신경 쓰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겠죠.

얌전한 이미지의 여자아이는 잘 등장하지 않네요.
고집세고 주인공과 한판 겨룰 수 있는 타입의 여자아이가 아니면 안 됩니다. 토모노우라 중학교에서 매니저가 되고 싶다고 하던 아야네가 얌전한 타입인데요, 만화 안에선 거의 역할을 수행 못해서...(웃음)

시미즈와 고로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글쎄요. 소년지니까... 뭐, 추세에 맡겨야죠.(웃음)

작업하시는 중에 듣는 음악이 있습니까?
음악은 안 듣습니다. 종일 TV야구 중계를 틀어놓죠.

TV요?
아침에는 메이저 중계, 밤엔 야간경기 중계죠. 라디오는 안 들어요. 어시스턴트들이 다 야구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에 개중엔 불편해 하는 사람도 있겠죠.(웃음)


취미는 무엇입니까?
옛날엔 파칭코 중독이었습니다만 극복했습니다(웃음). 동네 야구 같은 걸 하고 싶지만 사교성도 활동성도 없는지라 거의 못합니다. 잘 하지도 못 하구요...

뭔가 하시던 스포츠는요?
중학교 때 농구부요.

야구부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중학교 때엔 머리 빡빡 깎는 게 싫어서 안 들어갔죠. 빡빡 깎지 않아도 된다길래 농구부에 들어갔습니다.

농구소년이셨군요!
하지만 한 달 만에 그만뒀습니다. 평범한 중학생이었기에 선후배라든가, 연습이 피곤하다든가하는 이유로 그만뒀죠.

학창시절에 들었던 클럽은요?
중학교 때 미술부.

농구부 뒤에요?
네, 결국 들어간 게 미술부였습니다.

야구는 좋아하시나요?
좋아하죠. 스스로 하지는 않지만.(웃음)

작업실에 글러브나 볼이 잔뜩 있는데요.
그건 전부 자료용입니다. 끽해야 초등학교 동네야구 수준일겁니다.(웃음)

선생님 자신을 메이저의 캐릭터로 예를 든다면?
비교적 가까운 게 미후네 돌핀스의 마에하라 아츠시.

그건 왜죠?
어렸을 때엔 "근성"이라든가 "노력'이 좋은 거구나...란 건 알았습니다. 속으론 알았다고 해도 난 그렇겐 못해... 노력이란 건 참 아름답구나, 하지만 난 안 해...같은 이미지가 있었죠. 금방 의욕을 잃고 드러눕고.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마에하라인가? 그런 반동이 전부 만화에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만화가로서 노력해야만 하죠.
뭐 그렇죠.

실제 선수와 닮은 캐릭터가 많이 나오게 되었죠.
실제 프로야구 선수와 닮은 캐릭터가 나오게 된 건 <메이저>라는 작품의 성질 때문이었습니다. 프로가 된 고로가 그런 무대에서 야구를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죠. 현실 세계에서도 이치로나 마쯔이가 너무 유명해서 무시할 수 없었던 것도 있습니다.

앞으로 WBC에서도 외국선수가 많이 나올까요?
지금 선데이 본지에서 베네수엘라라는 나라의 WBC시합을 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선수를 모티프로 한 이름을 생각했을 때 못 만들겠더군요. 그러면 거의 오리지널 캐릭터 선수로 가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왜냐하면 독자들은 베네수엘라의 선수를 모르기 때문이죠. 메이저리그 매니아라면 메이저에서 활약하는 베네수엘라 선수를 알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독자는 모르니까 오리지널이라도 상관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단 스타선수가 많은 도미니카나 미국 팀에는 그 나름대로 실제 선수를 모티프로 한 캐릭터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일본대표는요?
일본대표로 넘어가서 일본프로야구 선수를 모두 무시하고 오리지널 캐릭터로 갈 수 없었습니다. 제가 못 한다기보다는 메이저라는 만화의 성질이 그렇게 하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죠.

역시 실제 선수와 겹쳐 보일 때가 있는데요.
이 작품 자체가, 예를 들자면, 맥 스즈키 선수의 메이저 도전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어요. 그리고 그 뒤, 노모선수나 이치로 선수 등의 활약에 일어난 메이저리그 붐을 타고 성공한 부분이 있기에 경의와 리얼리티 면에서 실제 선수를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리얼한 캐릭터에서 어려운 것은 예를 들면 코지로(이치로를 모티프로 만든 캐릭터)에게 이상한 대사를 시킬 수가 없죠. 캐릭터가 리얼하면 리얼해질수록 쓰 잘 데 없는 말을 시킬 수 없게 됩니다. 그래도 코지로는 얼굴만으로도 꽤 임팩트가 있는 편이죠. 아마도 현실에서도 강한 캐릭터일거라 생각합니다.

등장인물이 많은 작품인데 이름을 짓기가 힘들지 않나요?
전작 <내가 하겠어> 때부터 캐릭터의 이름은 대충대충입니다. 물론 준주역급 캐릭터들의 이름은 제대로 생각합니다만 대부분은 그때그때 생각합니다.

고로와 시게노의 이름 유래는요?
시게노가 고로의 아버지가 되어 고로가 시게노 고로가 된다는 설정은 당초엔 전혀 없었습니다. 시게노(茂野)는 그냥 노모(野茂)를 거꾸로 했을 뿐이고 그다지 큰 의미는 없습니다. 고로의 이름은 예전에 쇼각칸에서 나오던 GORO란 잡지를 좋아해서였나?(웃음)


많은 캐릭터를 만드는 비결 같은 게 있습니까?
제가 그리는 만화엔 크게 나눠서 3종류 정도의 캐릭터밖에 없습니다. 다정한 아이, 고로같은 오기투성이의 아이, 흔히 있는 보통 그대로의 아이. 보통 그대로라는 건 사람의 안 좋은 부분도 나와 있다고 할까... 그렇게 극악인 것은 아니고...즉 독자의 시선에 맞는 캐릭터라는 의미입니다. 리틀 야구 시절에서 말하자면 고모리가 착한 아이, 고로가 오기 투성이 아이, 사와무라가 독자와 가까운 느낌의 캐릭터겠죠. 그래서 '꿈의 섬'때도 머릿수는 늘었지만, 대부분 3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물론 다소 세분화는 했지만요.

캐릭터의 조합이 중요하다는 건가요?
전 그렇게 캐릭터를 잘 만든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맞물린다든가, 궁합을 중요하게 생각하지요. 솔직히 말해 궁합에 맞춰서 그리는 게 스토리도 잘 굴러 가구요. 보통 녀석들끼리 붙여 놓으면 대화도 잘 되지 않겠죠.(웃음)

계산해서 대진을 생각하시나요?
의식해서 생각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보통은 머리로 계산하고 그리지 않습니다. 당연히 고로는 이러겠지 하고 생각해서 등장시킬 뿐... 아무리 그래도 캐릭터를 등장시키지 않으면 안 되죠. 그 스토리의 흐름과, 고로의 삶, 가는 방향성에 따라 그 때에 맞는 캐릭터가 자연히 등장한다...라는 식입니다.

리틀 편에서 중학 편으로 갑작스럽게 튄 건 어떻게 된 겁니까?
리틀 편을 그리던 때에 다 그렸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성장 드라마로서의 강한 견인력이 없었습니다 메이저는 어디까지나 고로의 드라마입니다. 미후네 리틀의 드라마가 아니기에 그냥 끝내버리면 재미없죠. 좀 더 충격적으로 끝을 내야겠다 해서 그때까지의 인간관계를 부수자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전학이라는 수단이었죠.
그렇죠. 초등학생에게 있어서 전학이란 건 꽤나 충격적인 사건이니까요. 꽤 차가움 느낌으로 없어졌지만 말이죠...(웃음)실은 중학 편은 권두컬러로 시작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억지로 끝을 낸 뒷사정이 있죠....

스토리 진행은 거의 예정대로인가요?
진행은 그렇습니다. 여러 플롯을 다듬고 있습니다만 예정대로는 잘 나아가질 않네요. 원래 세세하게 예정대로 만들어 갈 수 있는 타입도 아니구요(웃음)

플롯에 처음부터 들어있던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꿈의 섬>입니다. 리틀 편을 하고 있을 때에 고로가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격리된 장소에 들어가서 거기에서 기어 올라오는 이미지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젊은이가 격리된 세계에 유폐된다는 울렁거림을 그리고 싶었죠.

야구의 묘사가 자세하죠?
그래요?(웃음) 물론 야구를 싫어했다면 그리지 않았겠죠. 그런데 야구에 대해서 매니아인가라고 하면 그렇지도 않아요. 어린 시절부터 히로시마의 팬이고 야구 중계를 항상 봐왔습니다. 그러나 베이스볼 매거진을 정기구독하고 있다든가 그런 레벨은 아닙니다. 실제 경험이 없는 만큼 들어 갈 수 없는, 그 쪽(매니아)의 시점이 되지 않는 제가 있어요.

매니아의 시점으론 안 된다는 겁니까?
보통의 독자는 기술적인 부분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야구 매니아를 노린 정보적인 연출을 해도 거기에 감정이 동반되지 않으면 보통 야구에 흥미 없는 독자에겐 재미있지 않은, 자기만족 연출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취사선택이라기보다는 나 자신이 그렇게 잘 알지 못하니까요. 그게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은 <내가 하겠어>때부터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메이저는 야구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내가 하겠어>때부터 스포츠 만화를 고정 테마로 삼아 ‘우정’ ‘노력’ ‘승리’를 물론 필수적으로 담아왔습니다만 <메이저>에선 거기에 성장드라마로서의 가족 역경이라는 테마를 더했습니다. 고로라는 한 인간의 인생 드라마를 하면서 단순히 야구 경기 드라마가 되지 않도록 그 부분에 항상 신경을 쓰고 그리고 있습니다. 그 덕분인지 어떤지 이런 장기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웃음). 앞으로도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미쯔다 타쿠야(満田拓也)
6월 17일생/ 히로시마 출신/ 혈액형 O형
1982년 <만용>으로 제11회 쇼각칸 신인
코믹 대상 수상/ 동작품으로 잡지 데뷰/
/<내가 하겠어>(1988~94)를 주간 소년
선데이에 연재/ <메이저>주간 소년 선
데이 연재중/ 동작품으로 제41회 쇼각칸
만화대상 수상






by 블랙잭 | 2006/02/07 01:58 | 만화관련 | 트랙백 | 덧글(8)

트랙백 주소 : http://bjkun.egloos.com/tb/218036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光合成 at 2006/02/07 02:16
일본으로 돌아오자 시미즈 "미안해, 고로"파문으로 나갈지도.
Commented by 블랙잭 at 2006/02/07 23:39
光合成// 요즘 단행본보니까 아예 시미즈도 미국으로 날아가더만...
변함없이 화끈한 만화야.
Commented by 나름대로 at 2006/02/08 01:33
야구는 카나가와~ 축구는 시즈오카~ ...농구도 S모 만화때문에 카나가와가 뜰뻔했는데 단발로 그쳐서리...^^;

메이저는 그래도 고로 어깨박살때 빼곤 순탄하게 진행되는듯 합니다.
'내가 하겠어' 초반의 그 막막한 팀구성은 보는 사람이 절로 한숨이 나오더군요...^^;
Commented by 블랙잭 at 2006/02/08 21:34
나름대로// 요즘들어 내용이 횡설수설하고 있는데 정이 들어서인지 계속 보게 됩니다.
Commented by 임프 at 2006/02/12 12:56
요즘들어서는 vs한국전인데 어째 한국인들이 다 떡쇠...
Commented by 블랙잭 at 2006/02/13 01:16
임프// 최희섭이나 김동주를 봤나보군요...
Commented by 미기 at 2006/02/13 18:51
오늘 처음 와밨습니다 놀랍군요 여러작가들의 단편들을 볼수있다는게 ㅠ.ㅠ
기생수 작가의 단편들은 어디서 구하신건가요? 번역하신것같던데 단행본으로 나온것 번역 하신건가요?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바로 즐겨 찾기 추가 ㅋ
Commented by 블랙잭 at 2006/02/14 00:13
미기//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캔 원출처는 단편집'뼛소리(骨の音)'입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