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사이토 타카오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왜나하면 '극화'라는 것은 원래 만화에 리얼리즘을 부여하는 데서 의미를 갖는데 사이토는 극화의 껍데기만을 스타일화시켜서 보급시켜 버렸기 때문입니다. 타츠미 요시히로가 만화에 현실을 끌어들이고 시라토 산페이가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만화 안에서 구현한데 반하여 사이토 타카오는 극화의 스타일로 그렸을 뿐 극화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던 것이죠.
타츠미 요시히로(이 잡지 표기론 다쓰미 요시히로)의 작품은 '대발견'에 실려있는 '동경 고려장東京うばすて山'이 번역 게재되었습니다. 정식으로 소개된 건 아마 처음이리라 생각됩니다만 아쉽게도 이미 본 작품이라 임팩트가 크지 않더군요. 하나와 카즈이치는 총기소지 위반으로 징역 3년 먹었을때의 형무소 생활을 그린'형무소 안에서刑務所の中' 연작의 1화인 '니코틴 구치소ニコチン拘置所'가 실렸습니다. 14화까지 있는 작품이니 이 잡지 '새만화책'이 격월간지임을 감안한다면 꽤 오래 연재되겠군요.
실려있는 다른 작품들도 천천히 읽는 중인데 권용득씨의 '나, 그리고 얌전한 고양이의 완전한 동거'를 보고 이 잡지를 던질 뻔 했습니다. 물론 작가가 다른 작가에게 영향을 받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게 지나치면 안되겠죠. 상기의 작품은 형식, 그림체, 결말을 짓는 방식까지 체스터 브라운의 영향이 지나칠 정도로 느껴지는군요. 사람들이 대안만화 잡지를 사는 것은 독창성을 즐기고 싶어하는 욕구때문이라는 사실을 항상 잊지말아 주었으면 합니다.
전체적인 감상은 '그저 그렇다'입니다. 중하 정도의 만화 팬인 제 입장에서 보자면 가격대 성능비는 조금 떨어지며 정기구독할 정도의 강한 견인력은 없다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이제 창간호니 좀더 느긋하게 지켜봐야겠습니다.
하나와 카즈이치 <형무소 안에서>정보
개인적으로 꽤 공감이 갔던 '두고보자'의 깜악귀님 칼럼
덧글
yasujiro 2006/02/12 15:58 # 답글
블랙잭 2006/02/13 01:15 # 답글
늘정 2006/02/21 00:02 # 삭제 답글
책을 살까하다가 울컥 화가 나더군요.
블랙잭 2006/02/21 23:39 # 답글
전 그냥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다 보면 대안만화가 되는 것이라고 보기에
보면서 조금 거슬렸습니다.(이건 제가 인디만화에 익숙하지 못해서 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넉다운 2007/03/07 08:22 # 답글
읽고 싶네. 쯔게 요시하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니.....
대산초어 2007/03/07 17:59 #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