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이전 1부 완독&캐릭터 소개(?) 만화관련

드디어 카무이전의 1부를 다 읽었습니다. 당초엔 1부만 읽고 나머지 분량은 천천히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하하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는군요.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 뒤가 엄청나게 궁금합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어쩌네 총체성이 저쩌네 유물사관의 교과서네 하는 말을 제쳐두고서도 일단 확실히 재미가 있습니다. 아쉬운건 1부 후반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카무이의 출연 분량이 극히 적다는 것... 어쨌든 이 장편 만화가 어떻게 완결이 될 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일단 시라토 산페이 선생의 구상으론 3부작인데 현재 2부까지 나왔고 3부는 아직 구상중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이 '카무이전'의 1부 자료가 모이면 따로 자세하게 '카무이전'에 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오늘은 그냥 잡설로 인상적인 캐릭터에 대하여 쪼금만 소개를...





개인적으로 인상적인(좋아하는?) 캐릭터

카무이
히닌(非人: 최하층 계급. 죽은 가축의 가죽을 가공하거나 해서 살아간다) 출신으로 불세출의 천재닌자(모 선생님과 많이 닮았나?). 누구보다도 강해지고 싶다는 일념으로 아카메(赤目)에게 닌술을 배워 코우기온미츠(공의은밀: 막부의 명에 따라 첩보 활동을 벌이는 닌자)의 일원이 되나 스승과의 사투를 포함해 여러 일들을 겪고 결국 탈주닌자가 된다. 닌자 테부리와 히오키번의 비밀을 추적하다가 이에야스가 원래 천민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함께 막부에 쫓기는 공동운명체가 된다. 1부에서 묘사된 것을 보아 방어나 도주보다는 상대적으로 공격에 능한 닌자인듯 하다. 이즈나 떨구기(SF2에서 스페인 닌자 발로그가 시전한...)와 변이발도 안개베기(이것도 용호의 권에서 기사라기 에이지가 써먹었군...)가 특기.


쿠사카 류노신
이쪽은 그야말로 인생파란만장. 원래는 히오키번 가로(家老) 쿠사카 집안의 도련님이었는데 메츠케인 다치바나 군다유의 계략에 휘말려 온가족이 몰살됨. 히닌으로 변장해서 사사 잇카쿠와 함께 복수의 기회를 노리다가 백성들의 삶에서 깊은 감명을 받게 되어 마음을 고쳐먹는다. 히오키 번주를 베려는 사사 잇카쿠의 의견에 찬동하지 못하여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사사 잇카쿠는 결국 히오키 번주를 죽이는데 성공하고 막부에 붙잡혀 자신이 쿠사카 류노신이라고 주장한다. 코노마당이라는 의적 비슷한 걸 하던 쿠사카 류노신은 체포되어 옥중에서 사사 잇카쿠와 재회하고 그의 이름을 받게 된다. 사사 잇카쿠는 쿠사카 류노신으로서 죽게 되고 쿠사카 류노신은 사사 잇카쿠의 이름으로 히오키번의 관리로 부임하지만 결국 상인과 결탁한 막부의 관리때문에 그것도 오래가진 못한다. 검의 달인, 일각에 의하면 카무이전 최강의 사나이.

유메야 시치베
유배지에서 도망쳐나온 과거를 지닌 상인. 돈의 힘으로 무사들의 위에 군림하여 세상을 뒤집겠다는 포부를 지녔다. 장사 수완도 대단하고 초반엔 쇼스케를 물심양면으로 후원하는 등, 어느 정도 깨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갈수록 돈의 노예가 되어가며 결국 히오키번을 통째로 집어삼키려고 획책하다가 수많은 사람들을 비극적인 운명으로 몰아넣는다.







쇼스케
카무이전 1부의 실질적인 주인공. 게닌(下人)출신이지만 너무나 영리한 나머지 백성으로 신분상승을 이룬다. 커가면서 하나마키 무라의 정신적 지주로 성장한다. 가난한 마을인 하나마키촌에 양잠과 목화를 도입하여 풍족하게 만드려고 노력하는 한편, 동료 젊은이들과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등, 선각자적인 역할도 수행한다. 카무이의 누나인 나나와 부부지만 신분의 차이때문에(히닌은 백성과 왕래할 수 없다) 떨어져 지내는 아픔을 가지고 있다. 유메야 시치베의 음모에 대항하여 잇키(일종의 농민폭동)를 일으켜 주모자로서 심문을 받고 혀를 잘린채로 다시 히오키로 송환된다. 그러나 잇키 주모자 중 혼자만 살아남았기에 배신자로 몰려 백성들에게 살해당한다.


아카메
카무이의 스승으로 탈주닌자. 이가닌자 중 최초로 탈주에 성공한 닌자로 이름을 바꾸고 변장한 뒤 유메야 시치베의 오른팔로서 전력을 다한다. 돈으로 세상을 뒤엎겠다는 유메야의 꿈에 자신의 꿈을 겹쳐서 살아보려고 했지만 변해만 가는 유메야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게 되어 그가 파멸로 향해가는 것을 방관한다. 결국 유메야의 손에 의해서 살해된다.







이것 말고도 수많은 캐릭터들이 봉건 에도 막부의 신분제 속에서 살려고 버둥대는 이야기가 '카무이전'입니다. 이 매력적인 이야기가 언젠가는 우리나라에도 정식으로 소개되었으면 하는 독자로서의 조그만 바람이 있습니다만 과연 언제가 될런지......(분량때문에 상당히 힘들 것 같습니다. 1부만 해도 문고판으로 15권 분량이니)

덧) 오사무신도 이 작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불새'가 '카무이전'의 대항의식때문에 다시 그려졌다는 이야기도 있거니와 '도쿠가와가 사실은 천민출신이었다'란 설정은 후에 '아돌프에게 고한다'에서 거의 그대로 쓰여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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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光合成 2006/03/10 08:38 # 답글

    작가 사진이 간지나는군.
  • 글로리ㅡ3ㅢv 2006/03/10 09:34 # 답글

    '코즈레 오오가미'의 코지마 코세키작가분의 느낌이 나네요.... 그분인가..? 혹시 카무이전이 애니메이션 '카무이의 검'의 원전인가요?
  • 블랙잭 2006/03/10 10:01 # 답글

    光合成// 저 정도 간지는 있어야 대작 만화를 그릴 수 있지(...)

    글로리ㅡ3ㅢv// 역시 눈썰미가 예리하시군요. 코지마 코세키는 시라토의 오른팔로 카무이전 1부를 그려냈습니다. 이후에 독립해서 '새끼 딸린 늑대' '목베기 아사' '닌자 한조'등을 그렸죠. 그리고 애니메이션 '카무이의 검'은 동명의 원작 소설이 따로 있습니다. 작가는 야기 테츠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 잠본이 2006/03/12 12:44 # 답글

    아직 완결이 안 났다는 게 더 깨는군요. 과연 대작.
  • 블랙잭 2006/03/13 12:51 # 답글

    잠본이// 심지어 외전까지 있으니 말 다했죠. 결정판 전집(1,2부+외전)이 38권이니 3부도 한 12권 분량으로 50권을 채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글로리ㅡ3ㅢv 2006/03/14 10:36 # 답글

    시라토선생과 코지마선생에 대해서 궁금한게 많습니다. 특히나 코지마선생의 '코즈레~'원전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국내의 이두호 선생의 옛시절 작품을 많이 좋아했었는데 그 그림체가 바로 코지마였더군요...
    '꼭두쇠팔보'나 '꼭지딴(?이거 맞던가)'같은걸 보며 사극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ㅠㅗㅠ
  • 글로리ㅡ3ㅢv 2006/03/14 10:42 # 답글

    '토끼'의 백성민선생(지금은 교수님이죠)이나 이두호선생에 대해서 적어보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국내사극만화가 알게모르게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것도 있어서 다소 쉬쉬하는 분위기인듯 싶지만... '시대활극'이라는 장르자체가 일본에서 비롯한것이기는 하지만 저의 어린 소년시절을 뒤흔들던 사람들이 지금은 많이 현업에서 떠나계셔서 아쉽습니다. 일본의 시라토 선생같은 사람은 아직도 창창하게 활동을 하는데... ㅠㅗㅠ
    ps. 우리나라 활극만화를 얘기하면 고우영선생의 '일지매'를 빼놓을 수도 없겠군요. 당시로서는 감히 입에도 올리기 힘들 일본문화였던 '닌자'를 당당히 일지매의 원안으로 거론했던 그 흉심에 많이 놀랬습니다. << 영향을 많이 받아놓고 은근슬쩍 입을 다물어버리는 다른 작가들에 비해 지금껏 존경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블랙잭 2006/03/14 23:59 # 답글

    글로리ㅡ3ㅢv// 아쉽게도 작품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아는 바도 없는지라 썼다간 봉변납니다^^. 이번에 이두호 선생님께서 책 한권 내셨더군요. 신작 만화가 아니라 에세이인건 조금 아쉽습니다만...
    구로사와 아키라가 서부극을 사무라이물로 변용시키고 그것이 다시 서부극에 영향을 주었던 것을 떠올려 본다면 영향을 받는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창조적인 작품을 만들지 못하는게 부끄러운 것이겠죠. 그런 면에서 고우영 선생님은 확실히 멋진 분이셨던 것 같습니다.
  • 부천만화 2006/03/20 17:55 # 삭제 답글

    제7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개최 안내

    21세기 한국 만화계를 주도할 참신한 인재들의 등용문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이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합니다. 미래 출판만화를 이끌어갈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제7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 역량 있는 초,중,고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본 공모전 입상시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애니메이션 고등학교 등 상급학교 진학시 특전이 부여됩니다.)
    자세한 요강은 홈페이지 http://www.kcomics.net 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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