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분량은 아주 적습니다.
몰아서 하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진도 빠지고 하니 찔끔찔끔 하기로 했습니다.
완결까지 기다리셨다가 몰아서 읽으시는 것도 괜찮을듯...
유행을 뛰어넘고파
오토모 다음 이야기 구상은 하고 있어?
타카노 이젠 무리에요, 만화는.
오토모 왜 무리라는 거야?
타카노 피곤하거든요(웃음).
오토모 이런 식으로 작업하니까 그렇지(웃음).
타카노 그런데 다들 눈깜짝할 사이에 읽어버린다니까요. 이번 작품은 정말 빨리 읽혔다고 그러더군요.
오토모 정말? 난 읽는데 엄청 골치 아팠는데 말이야. '노란 책'은 꽤 대작이라고 생각해.
타카노 3 년 걸렸으니까요. 펜선 넣는데만 반년 걸렸고.
오토모 이전 작품들은 좀 더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지. '막대가 하나'도 그런 의미에선 어려웠어.
타카노 근데 만화란 건 눈깜짝할 사이에 낡아버리지 않나요? 이렇게 고생해서 그려도 10년을 못 버틴다니까요.
오토모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타카노 그럴까요. 소설과 비교해서 그림은 유행을 많이 타는 것 같아요.

오토모 이 그림이 유행 같은 걸 생각하면서 그린 그림이야(웃음)?
타카노 생각하고 말고요(웃음). 소설은 역시 좋은 건 100년 버티지요. 영화도 30년에서 50년 정도 버티지요. 만화는 못 버텨요.
오토모 만화도 버텨.
타카노 못 버텨요. 그림은 왠지 모르게 유행을 많이 타는 것 같아요.
오토모 그림도 그렇게 유행을 많이 타는 건 아냐. 지금 많이 팔리는 그림 같은 건 유행을 타겠지만 이런 식으로 완전히 독자적으로 시작한 건 유행하고는 아무 상관 없지 않을까 싶은데.
타카노 잭 피니의 'Time and Again'이라는 SF 소설이 있는데요, 거기 나오는 주인공이 일러스트레이터예요. 그 사람이 1880년대 정도의 과거로 돌아가게 되지요. 거기서 연인을 모델로 그림을 그리는데 흐려진 창 유리에 손가락으로 옆얼굴의 실루엣을 그리죠. '너를 그렸어'라고 연인에게 말해주지만 연인은 뭔지 못 알아봐요. 1880년대엔 아직 실루엣으로 인물을 그린다는 발상이 없었던 거죠. 피니는 광고쪽 디자인을 했던 모양인데 그걸 읽고서 '그렇구나' 했어요.
오토모 좀 더 크게 말하면 원근법이 생기기 전후 같은 것도 그렇지. 하지만 그건 너무 큰 이야기 아닐까(웃음)?
타카노 저도 물론 제 그림이 100년 뒤까지 남을까 어떨까 거기까진 생각하지 않았지만요(웃음). 3년 들였는데 10년을 못 버틴다고 생각하면... 10년 지나면 이 작품도 낡아버리겠지란 생각이 들어요.
오토모 낡다는 말을 어떤 의미로 쓰고 있는 거야?
타카노 아무도 읽지 않는다는 의미로요.
오토모 글쎄. 예전 단행본 지금도 나오고 있지?
타카노 나오죠.
오토모 그럼 10년 버텼네.
타카노 아, 그런가요(웃음)? 10년은 버티는군요.
오토모 10년을 못버티는 작품이 많은 게 보통이니 대단한 거야. 그래서 신장판이네 문고판이네 지지고 볶잖아. 그렇게 보자면 '하이웨이 스타'가 아직도 처음 냈을 때 그대로 나오고 있으니 스스로도 대견하게 생각해(웃음). 'AKIRA'도 처음 그대로 돌아다니고.

타카노 그건 대단하네요(웃음).
오토모 '하이웨이 스타'의 경우엔 20년이 넘었으니. 만화도 10년 20년 넘게 버틸 수 있어. 테즈카 오사무의 '신 보물섬'도 아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잖아. 오히려 문제는 출판사가 책을 안 내서 읽을 수 없게 되는 거야.
to be continued
몰아서 하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진도 빠지고 하니 찔끔찔끔 하기로 했습니다.
완결까지 기다리셨다가 몰아서 읽으시는 것도 괜찮을듯...
유행을 뛰어넘고파
오토모 다음 이야기 구상은 하고 있어?
타카노 이젠 무리에요, 만화는.
오토모 왜 무리라는 거야?
타카노 피곤하거든요(웃음).
오토모 이런 식으로 작업하니까 그렇지(웃음).
타카노 그런데 다들 눈깜짝할 사이에 읽어버린다니까요. 이번 작품은 정말 빨리 읽혔다고 그러더군요.
오토모 정말? 난 읽는데 엄청 골치 아팠는데 말이야. '노란 책'은 꽤 대작이라고 생각해.
타카노 3 년 걸렸으니까요. 펜선 넣는데만 반년 걸렸고.
오토모 이전 작품들은 좀 더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지. '막대가 하나'도 그런 의미에선 어려웠어.
타카노 근데 만화란 건 눈깜짝할 사이에 낡아버리지 않나요? 이렇게 고생해서 그려도 10년을 못 버틴다니까요.
오토모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타카노 그럴까요. 소설과 비교해서 그림은 유행을 많이 타는 것 같아요.

오토모 이 그림이 유행 같은 걸 생각하면서 그린 그림이야(웃음)?
타카노 생각하고 말고요(웃음). 소설은 역시 좋은 건 100년 버티지요. 영화도 30년에서 50년 정도 버티지요. 만화는 못 버텨요.
오토모 만화도 버텨.
타카노 못 버텨요. 그림은 왠지 모르게 유행을 많이 타는 것 같아요.
오토모 그림도 그렇게 유행을 많이 타는 건 아냐. 지금 많이 팔리는 그림 같은 건 유행을 타겠지만 이런 식으로 완전히 독자적으로 시작한 건 유행하고는 아무 상관 없지 않을까 싶은데.
타카노 잭 피니의 'Time and Again'이라는 SF 소설이 있는데요, 거기 나오는 주인공이 일러스트레이터예요. 그 사람이 1880년대 정도의 과거로 돌아가게 되지요. 거기서 연인을 모델로 그림을 그리는데 흐려진 창 유리에 손가락으로 옆얼굴의 실루엣을 그리죠. '너를 그렸어'라고 연인에게 말해주지만 연인은 뭔지 못 알아봐요. 1880년대엔 아직 실루엣으로 인물을 그린다는 발상이 없었던 거죠. 피니는 광고쪽 디자인을 했던 모양인데 그걸 읽고서 '그렇구나' 했어요.
오토모 좀 더 크게 말하면 원근법이 생기기 전후 같은 것도 그렇지. 하지만 그건 너무 큰 이야기 아닐까(웃음)?
타카노 저도 물론 제 그림이 100년 뒤까지 남을까 어떨까 거기까진 생각하지 않았지만요(웃음). 3년 들였는데 10년을 못 버틴다고 생각하면... 10년 지나면 이 작품도 낡아버리겠지란 생각이 들어요.
오토모 낡다는 말을 어떤 의미로 쓰고 있는 거야?
타카노 아무도 읽지 않는다는 의미로요.
오토모 글쎄. 예전 단행본 지금도 나오고 있지?
타카노 나오죠.
오토모 그럼 10년 버텼네.
타카노 아, 그런가요(웃음)? 10년은 버티는군요.
오토모 10년을 못버티는 작품이 많은 게 보통이니 대단한 거야. 그래서 신장판이네 문고판이네 지지고 볶잖아. 그렇게 보자면 '하이웨이 스타'가 아직도 처음 냈을 때 그대로 나오고 있으니 스스로도 대견하게 생각해(웃음). 'AKIRA'도 처음 그대로 돌아다니고.

타카노 그건 대단하네요(웃음).
오토모 '하이웨이 스타'의 경우엔 20년이 넘었으니. 만화도 10년 20년 넘게 버틸 수 있어. 테즈카 오사무의 '신 보물섬'도 아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잖아. 오히려 문제는 출판사가 책을 안 내서 읽을 수 없게 되는 거야.
to be continued




덧글
과객 2008/01/24 23:54 # 삭제 답글
펜선에 반 년....-_- 굉장하군요. 그냥 센스로만 그린 게 아닌... 노력이 깃들어진 대작이었군요..만화그리는 게 피곤한 일임은 완전 공감합니다.
뎡야핑 2008/01/25 02:04 # 삭제 답글
아아 진짜 너무 짧다...... -_-백삼 2008/01/25 13:04 # 삭제 답글
역시 굉장히 시간을 들이는 작가군요, 그래서인지 다카노 후미코의 그림은 굉장히 크게 보여요. 화면 하나하나가 감동.솔 2008/01/25 18:51 # 삭제 답글
만화의 역사가 아직 백년이 안되었는데 타카노님은 벌써부터 별 걱정을...오토모님 말대로 좋은 작품이 잊혀지는 건 작품이 낡아서가 아니라 출판이 안되기 때문인 거죠. 하지만 세월 지나면 또 발견돼서 읽히기 마련이고. 타카노님은 자기 작품을 너무 과소평가 말고 계속 작업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대산초어 2008/01/26 01:38 # 답글
과객// 놀러다니는 소설가는 있어도 놀러다니는 만화가는 없다는 말이 있었죠^^.뎡야핑// 죄송... 앞으로도 종종 이렇게 날로 먹겠습니다.
백삼// 그리는 데 3년을 썼는데 그 3년 중 한 시간도 헛되이 쓰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솔// '절대 안전 면도칼'의 단행본이 나온지 25년이 넘었으니 만화는 10년 못간다는 고집을 꺾으셔도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