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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세주판 '이사' 까는 포스팅(1)


타이틀은 깐다고 했지만 깐다기 보다는 그냥 오역지적(?)에 가까운 분위기로 가려고 합니다.
저도 일본어는 까막눈이라 잘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찾아보니 역자명이 표기가 안 되어있네요. 그러니 맘 놓고 지적해도 되겠지요.

p 8.
"아카기 선배의 장점이라면... 이름이 너무 이뻐! 아카기 마유!!"

->"아카기 선배의 장점이라면... 이름을 한자로 쓰면 선대칭(혹은 좌우대칭)이라는 거야. 赤木真由!"

코멘트: 뭐, 이건 봐줄만 하군요. 그냥 의역의 묘를 부렸다고 생각하렵니다.

p 9.
"아-아- 미치겠군. 모처럼 4학년끼리 축하연을 열려고 했는데"
->"아-아 미치겠네. 모처럼 학회 4학년이 취직이 결정될 때마다 축하연을 열기로 했는데"

"아카기는 이제 취업하니까"
->"아카기는 취직활동 안 하니까"

"제길!!" "나도 취직하고 싶어!"
->"멋져!" "나도 취직 안 해!"

코멘트: 뭔가 내용이 완전 반대가 된 듯...

p 10.
"날짜는 25일입니다"
->케이하치(케이오선 하치오지역)에 있는 '킨자자' 25일이에요."

코멘트: 원판에선 날짜랑 라이브클럽 이름을 함께 말해주고 있지요. 25일이란 것만 딸랑 말해주면 어떡해...

"왜 악어는 고기에... 뭐야... 음"
->"왜 악어는 물고기도 아닌데 어가 들어갈까..."

코멘트: 이것도 의역이구요, 일본어로 악어가 鰐인데 왜 물고기도 아닌데 물고기변을 쓰냐고 꿍얼대고 있습니다.

"소스케 선배, 졸업이나 꼭 하세요."
->"키도 선배, 베놈 카피는 이제... 그만하는 게."

코멘트: 졸업을 직역했군요...

"왜 악어는 고기에게 약한가?" "다들 악어를 바보취급하고 있어"
->"왜 정어리를 한자로 쓰면 물고기변에 약할 약이야?" "모두 정어리를 무시하고 있어"

코멘트: 위의 악어와 연관되는 헛소리입니다. 그냥 의역으로 봐주고 넘어가도 되긴 되겠네요.

p 12.
"아니야! 돈만 넣어주면 도착해."
->"아니야! 현금만 안 넣으면 그냥 도착한다구"

코멘트: 편지 안에 현금을 넣으면 중간에 누가 훔쳐간다는 소리인 듯 하군요. 이것도 완전 반대...

"청춘 해외 협력대로 잠비아에 가기로 했다"
->"청년 해외 협력대로... (이하 동)

p 13.
"정말 너무해!"
->"그야말로 제논의 역설!!"

코멘트: 제논의 역설에 대해선 여기를 참조하세요.

"뭐가 너무해?" "노래나 쓰자"
->"뭐가 제논이야?" "근데 가사에 써먹어야지"

p 14.
"미나미에서 다니고 있다며?"
->"분명 미나미오사와의 부모님집에서 다니고 있다고 했지?"

코멘트: 그냥 빼먹으면 대사 연결이 이상해집니다. 뒤에 바로 밥값이야기가 나오죠. 자취하지 않으니 집세랑 밥값은 안 들겠구나란 뉘앙스.

p 15.
"서비스 만점" "다... 단란 주점?"

->"풍속의 X우시카" "푸.. 풍속!?"

코멘트: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에서 계곡(谷)을 속(俗)으로 바꾼 패러디입니다. 이건 더 좋은 의역의 여지가 있지 않았나 싶네요.

p 16.
"도노... 내 등을 만져줄래?" "우웃... 등을!?"
->"등이라도 쓸어 드릴까요?" "후후... 등 갖고 되겠어?"

코멘트: 대사가 서로 뒤바뀌었네요. 휴...

p 17.
"쇼핑하러 가려구"
->"나 시모키타자와에 가려고"

코멘트: 시모키타자와는 우리나라로 치면 홍대앞(?) 같은 곳입니다.

p 18.
"커피숍에서 시간 좀 죽인 다음에 책을 사구...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음... 아사에서 밥을 먹고 와인 한 잔을 들이킨 다음에 갈 거야"
->"<빌리지 반 가드> 구경하면서 책 좀 사고 <타바사>에서 시계 좀 보다가 <아사>에서 죽 먹고 스페이스 드링크 마시고 집에 갈 거야"

코멘트: 빌리지 반 가드...는 커피숍이 아니지요. 우홋, 매우 멋진 서점...입니다. 나머지 가게들도 시모키타자와에 있는 가게들입니다.

"우리 밴드에서 공연기금이란 걸 좀 모으려고 하는데 말야-"
->"우리 경음악부에서 <스튜디오 대여 기금>을 모으고 있었는데 말야"

"그건 그렇고 어제 우연히 들어간 가게에서 새 악기 모델이...!!" "열중했군"
->"그건 그렇고 어제 하치오지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들어간 악기점에 갑자기 그레코의 와지마 모델이..." "아, 그래서 돈 다 썼군"

코멘트: 스튜디오를 대여할 돈을 모았는데 그걸 그만 기타에 써버려서 지금은 돈이 없다...는 소리죠.

"언젠가는 좀 부탁하마,  친구" "싫어, 뭐하잔 거야"
->"여차하면 후원을 부탁하네, 동지" "싫어, 뭐가 후원이야"

코멘트: 뭔가 센스가 없어진 느낌이...

p 19.
"2개월 전의 상황"
->"2개월 전 시라키야"

"네가 문제 아냐?"
->"네 쪽 절호의 찬스 아냐?"

p 20.
"난... 틀렸어..."

->"아냐, 안 돼. 틀렸어"

"大林宣彦 <하우스>" "그런 거 너무 구리지 않아?" "하우스(일본의 영화나 만화 작품으로 추정됨)도 아니고 말야"
->"오오바야시 노부히코 <하우스>(초 대충 기억)" "그런 거 너무 촌스럽지 않아?" "오오바야시 노부히코의 <하우스>도 아니고.."

코멘트: '하우스'는 70년대 영화 제목이라고 하네요. 근데 세주판 너무 대강...!

"난 그런 거 기분 나빠서 싫어"
->"난 싫어. 멋없잖아"

"구역질을 하면서도 여자를 자기 걸로 만들 수 있는 용기가 있는 경우지, 그건!"
->"오바이트까지 하면서도 여자를 사로 잡을 수 있을 만큼 내가 강했으면 좋겠다 이거지"

p 21.
"그냥 너처럼 그렇게 다른 사람은 강하네, 난 약하네 하며 생각없이 지내면" "매일매일이 행복할 것 같아서 말야"
->"그냥 너처럼 그렇게 다른 사람은 강하네, 난 약하네 하며 꿍얼대는 걸로 만족한다면" "매일매일이 행복하겠다 싶어서"

코멘트: 근데 제가 한 것도 어색...

p 23.
"고바한테 돈 좀 빌릴까? 아냐..."
->"코바루카와 녀석! 촌스럽네, 멋없네 아주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말야"

코멘트: 소설쓰지 맙시다.

"그런 중요한 게 있었던가?!" "그런 게!"
->"그런 초인지가 중요한 게 아닐까!?" "초인지가!"

코멘트: 초인지가 중요하긴 하죠. 주인공 전공이 교육쪽이 아닐까 심히 의심되는 대사.

"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기쁜 게 뭐가 있냐?" "애인 없음"
->"넌 누가 뭘 해주면 좋아해?" "남친 있음"

코멘트: 멀쩡한 커플주아, 솔로레타리아로 만들면 안 되지요.

p 24.
"와! 이 가방 프라다?!" "고마워, 꼭 갖고 싶었던 거야!"

->"어머! 이 가방, 에르메스?" "고마워, 이걸로 나도 이젠 숙녀네"

"아냐... 그건 너무 비싸..."
->"뭔가 좀 아닌 것 같은데"

"아주 맘에 드는데?"
->"자연스럽게 철분을 보충할 수 있어서 좋지"

코멘트: ...원래는 좀 웃긴 장면입니다. 미묘해졌네요.

p 25.
->"과장 있음"

코멘트: 원래는 두 번째 컷 밖에 있는데 세주판에선 잘렸네요.

p 26.
"소스케, 네 밴드연주 첫번째 순서 아냐?"

코멘트: 이건 띄어쓰기 문제네요. 원래는 소스케네 밴드...겠지요.

p 27.
"이번엔 지니어스입니다"

->"안녕하세요. 지니어스입니다."

코멘트: こんばんは를 이번엔으로 해석했군요. 휴우... 한숨만...

"벌써 울고 있어"
->"진짜 울고 싶다"

p 28.
"이렇게 보고 있자니 도저히 학생이라곤 생각되지 않는 죽이는 몸매!"

->"이렇게 보고 있자니 도저히 학생이라곤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굉장한 페로몬이!"

"헤드뱅크..."
->"헤드 뱅잉"

"무슨 코스플레이 의상 같지 않냐?"
->"왠지 모를 코스프레삘과 가슴의 점이 죽이지"

"아까 그 말이 맞긴 하네요" "흥분도 가라앉았는데"
->"실력은 확실한데말야, 키도(소스케)" "데스메탈 붐이 끝난지가 언젠데"

코멘트: 슬슬 힘이 빠져나가...

p 30.
코바루카와의 노래 가사는 일단 생략합니다.
나중에 몰아서 하든가 할게요.

"너말야, 내 무대 보러 안왔지?"
->"너 내 무대 거의 안 봤지?"

p 32.
"괜찮아! 아카기 선배는 지금 엄청 외로워할 테니까" "밥이라도 사주겠다고 하라구!"
->"괜찮아! 아카기 선배는 지금 빈털털이니까" "밥이라도 사준다고 하면 넘어올걸"

"알코올로 인한 착각"
->"알코올로 인한 착란"

코멘트: 빈털털이면 외롭죠. 그렇고 말고요...

p 35.
"코...코알라 키워, 도노!?"

->"코... 코알라 키우려고, 도노?"

코멘트: 앞으로 키울 동물을 고르려고 하고 있죠...(일단 명목상은)

p 38.
"이렇게 되면 A감각이든 뭐든!" "넌 나한테 딱 걸렸어!"
->"이렇게 된 이상 키스라도!" "넌 렌즈맨에게 선택받았어"

코멘트: ABCD에 대해선 주변의 일빠에게 물어봅시다.

p 40.
"무리하면서까지" "도노랑 친해지고 싶지 않았어?"
->"무리하고 있잖아" "도노랑 친해지고 싶은 거 아니었어?"

p 41.
"정말 똑같은데?"

->"진짜로? 계간인데"

코멘트: 이 만화가 연재되었던 애프터눈 증간호는 계간이었죠.

"달빛을 벗삼은 두명의 술주정뱅이였다"
->"할 수 없이 밤을 샌 두 술주정뱅이였다"

코멘트: 단 1화에 이 분량이라니... 날 죽여라... 참고로 '이사'는 총 5화입니다. ㄳ.

일단 1화 분량만 적당히 정리해 봤습니다.
제 짧은 일본어로도 이 정도를 잡아낼 수 있네요.
나중에 포스팅 거리가 모자란다 싶으면 2화도 이어서 하겠습니다.

솔직히 이 '이사'에 비하면 박연 씨 번역 정도는 큐트하다능...

by 대산초어 | 2008/05/26 19:25 | 만화관련 | 트랙백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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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zusa at 2008/05/26 19:35
뭐....... 좀 짱인 듯....;;; 제가 아는 오역은 인어의 상처 -중-
해적판은 오늘 날씨가 좋지않은데
일본판: 이제 토쿠가와님 세상이네 토요토미님은 이제 어쩌지?
(잘 기억은 안나는데 뭐 이정도 --;;)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5/27 01:30
아니... 대체 어떻게 해야 그런 번역이...
당황스럽네요^^...
Commented by 시대유감 at 2008/05/26 20:20
절판크리로 천원에 산게 다행이라능...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5/27 01:30
헉! 전 그 돈의 두 배를 주고 샀어요ㅠ.ㅠ
Commented by Vicious at 2008/05/26 20:23
하이북스판보다 나은건 컬러 페이지 하나뿐이군요.;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5/27 01:31
정식 한국어판인데 해적판보다 구리다니 안습이네요...
Commented by evax at 2008/05/26 21:17
-_-;...정말 소설을 썼군요 원작이 워낙 좋아서 재미있게 봤으니 다행이지...

그래도 이 기회에 작품속의 개그들을 100% 느꼈습니다! (풍속의 나우시카;;;
그냥 원제를 이걸로 바꿔도 많이 안 이상할듯한...)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5/27 01:32
번역이 저런데 재미있다니 정말 미스테립니다.
Commented by utena at 2008/05/26 21:23
"이렇게 보고 있자니 도저히 번역이라곤 생각되지 않는 죽이는 창작!"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5/27 01:40
역시 창작과 번역의 경계는 오묘합니다....
Commented by 루기 at 2008/05/26 21:28
안녕하세요 ^^ 친절한 오역 지적.. 잘 읽었습니다.
모두 읽고 나니까.. 눈물이 흐르네요.. 아우.. 뉴타입에 연재되는 만화 평론코너에서
이사 번역이 원작의 개그 센스를 잘 살리지 못했다는 걸 지적한 글을 읽었음에도 뭐, 읽기 쉽게 번역하느라 그렇겠지.. 라고 판단하고 번역본을 샀는데 이 정도로 번역이 잘못되어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ㅠ 원판을 사야겠네요 ㅠ 하이고;
아니 왜 번역자는 아카기를 취직시켜주고 싶어했던 걸까요? 왜 도노의 여동생을 솔로로 만들고 싶어했던 걸까요? ㅠㅠ 가슴에 피멍이 듭니다.. 물론 번역본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작품이었었군요 이사 ㅠㅠ 읽었는데도 읽으니만 못하는 꼴이 된게 씁쓸합니다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5/27 01:38
저도 이 정도로 심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건 뭐 소설도 아니고...
Commented by DSmk2 at 2008/05/26 22:49
정말 잘 읽었습니다. 이사는 하이북스판, 세주판 둘다 있는데

....이제 원서를 사 볼까...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5/27 01:39
아무래도 원서를 사시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2)는 (1)보다 한 술 더 뜨지요...
Commented by at 2008/05/27 02:54
어쩐지 <이사>읽으면서 너무 난해하길래, 일본 젊은이들은 이정도로 소피스티케이트한가보다. 역시 일본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코멘트의 "노래 가사는 나중에 몰아서 하든가"라는 부분에서 매우 웃었어요.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5/27 13:26
가사까지 할 체력이 없었어요. 나중에 코바루카와 노래 전집(?) 식으로 몰아서 올리려구요.
Commented by azusa at 2008/05/27 10:12
하이북스는 해적판계의 용자임 ㅋㅋㅋ 세주따위 후후;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5/27 13:28
하이북스에서 낸 '아키라'가 걸작이었죠. 컬러 페이지까지 재현해 놓은 치밀함이라니...
Commented by 반호 at 2008/05/28 02:44
아아ㅠㅠ 이런 사례를 볼때마다 언어의 장벽이 느껴져요. (사실 아무리 좋은 번역이라도 원문을 읽는것에 따라갈수없죠..)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5/29 01:02
이건 정말 극단적인 사례죠^^. 좋은 번역도 많이 있죠.
Commented by M at 2008/05/28 10:48
이정도 분량이 무려 포스팅(1) 인것입니까..뭐 이사만의 이야긴 아니겠지만요..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5/29 01:06
많아도 너무 많아요... 아무래도 지존인 것 같네요...
Commented by 에테르 at 2008/05/29 00:36
어쩐지.......;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5/29 01:06
많이 이상했죠^^.
Commented by j군 at 2008/05/29 02:03
코멘트중 커플주아 솔로레타리아에서 뿜었습니다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5/31 13:40
저도 누군가에게 듣고서 뿜었어요^^. 절묘한 표현이죠.
Commented by sillygoat at 2008/05/29 10:23
어쩐지 대사가 너무 스트레이트하다 싶은 감은 있었는데
번역이 창작의 영역을 넘어서버린 경우였군요!
알게 되서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5/31 13:59
스트레이트하다기 보다는 어색했죠.
실은 굉장히 유머러스한 만화였는데^^.
Commented by 더브리아 at 2008/05/31 22:09
푸하하.. 번역본만 읽어봤는데.. 어쩜.. ㅋㅋㅋㅋ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6/03 01:35
너무 심해서 실소밖에 안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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