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12일
요새 읽은 만화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항상 그대로인 절망선생입니다.
이번엔 특별하게 재미있는 소재가 별로 없었네요.
이번 권에도 세키우츠 마리아 타로(헥헥...)가 위험한 발언을 했기에
예민한 분이시라면 눈쌀을 치푸리게 되실 듯.

야구가 별로 안 나와서 이번 권은 맥이 좀 빠지더군요.
너무 이른 판단일지도 모르지만 이번 작품에선 아다치가
연애 이야기를 그리는 데 실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즈마 보는 재미로 그럭저럭 페이지를 넘기고 있네요.
다음 권부턴 제대로 야구를 그려줬으면 합니다.

나온 걸 보고 제 눈을 의심했었네요. 당연히 보자마자 질렀습니다.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가면 쓴 자경단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 작품인데 이야기의 결말은 묘하게 9 11 테러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어서 살짝 전율이...
(이건 저만 그런가요?)

드디어 재판이 나왔네요. 나중에 구하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가
결국 못 구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대성당의 비밀', '정복자의 군대', '아른의 복수'의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다 재미있지만 '아른의 복수'가 특히 좋았습니다.
너무 많은 상징이 담겨있어서 읽는데 애로사항이 꽃피지만
그 애로사항을 감수할 만한 작품이지요.
권말에 친절한 해설글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대단하네요. 결말에 이르러선 도저히 눈물을 참을 수가 없더군요.
안 보셨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이렇게 끝내면 아쉬우니 예전에 모처(...)에 썼던
'자학의 시'의 마지막 장면에 대한 병맛글을 첨부합니다.
병맛인 거 저도 아니까 까지 마셈.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만화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하자면
모리타 유키에란 불행하기 짝이 없는 여자의 일생을 다룬 4컷 개그만화(?)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는 어렸을 때 집을 나가서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고
아버지는 빚쟁이에게 맞고 다니는 주제에 항상 도박에만 빠져사는 무능력자다.
아버지는 허영쟁이 호스티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은행을 털다 잡히고
유키에는 '은행강도의 딸'이란 손가락질을 받지 않기 위해서
고교를 중퇴하고 도쿄로 상경한다.
그때 마지막으로 배웅해 주었던 친구가 위에 등장하는 쿠마모토다.
-도쿄로 나온 유키에는 바닥 생활을 전전하다가 하야마 이사오란 야쿠자랑 살게 되는데
이 하야마 이사오란 사나이도 도박과 술에 빠져있는 무능력자다.(아버지와 달리 싸움은 잘한다)
유키에는 식당에서 일하며 이사오랑 함께 살아간다.
이사오는 무능력하고 툭하면 밥상을 엎고 그러지만 유키에는 변함없이 그를 사랑하며 헌신한다.
-그러다 유키에는 임신을 하게 되고 기억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어머니의 얼굴을 떠올리게 된다.
이사오는 여전히 무능하지만 유키에를 사랑하는 것 같긴 하고 결국 둘은 정식 부부가 된다.
그렇게 출산을 준비하는 중에 유키에는 쿠마모토의 전화를 받고
도쿄역에서 그녀와 재회한다.<-위에 나온 마지막 장면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며 주인공인 유키에는 삶에 있어
행복과 불행을 초월한 일종의 확신을 가지게 된다.
이 "인생엔 분명히 의미가 있다"는 확신은 냉소적인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기 딱 좋지만
이런 확신이야말로 삶에 숭고함을 부여해주는 것이다.
유키에의 삶은 겉보기엔 보잘 것 없고, 비참할지도 모르지만
그 어떤 사람의 삶보다 위대하게 느껴진다.
이 장면을 보고 내가 눈물을 흘렸던 건 슬퍼서, 가여워서가 아니라
그 굳건한 확신, 삶에 대한 낙관에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 by | 2008/06/12 00:11 | 만화관련 | 트랙백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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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성생은 여전한게 변함이 없어서 참... 그것도 나름 대단한듯...
'절망선생'...은 아마 200권이 넘어도 계속 똑같을 듯...
죽음의 행군 좋아하시는군뇨 저는 그거 그림이 너무너무 무서워서 사놓고 한참 뒤에 읽었는데 의외로 재밌긴 했다능... 재밌긴 했는데 그림이 너무너무 무서워서 다시는 못펼쳐보겠네연
아마 개봉하면 보러 가게 되겠지만...
결 말에서 다룰 수 있는 모든 이의 입장을 언급하여 관계로 일본 대중만화에 흔히 나오는, 무책임한 엔딩과는 큰 차별을 두는 것 외에도 소재면에서도 당시 북미 코믹의 장점을 모아 둔 걸작이라 읽었을 당시 꽤나 감동했습니다. (말이 너무 많아서 괴로운 것은 여전하지만)
위부인에 의해 오늘 처음으로 영화 정보를 접했으나 코스츔이라던가 로샤흐 역의 생김새 등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인생엔 분명한 의미가 있다. 그 말에 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물론 분명히 의미는 있다. 그런데 그래서 뭐?'
어쩌다가 저런 확신이 성큼 다가오는 순간이 있는데 잘 유지가 되진 않더군요.
감각자체에 완전히 지배당하지 않고 살아있다는 인식을 지녀 현재, 과거, 미래 및 시간을 감지하는 지적 존재로서 무위는 심히 괴로운 것이 틀림 없습니다. 대부분의 인간이 무엇인가에 가치를 두어야 살아갈 수 있는 이상 위의 마지막 장면은 상당히 직구적인 대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죽음의 행군도 재판되고~ 근데 옛날 표지가 포스는 더 있는 것 같아요.
자학의 시 설명을 쭉 읽어 내려가다보니 제가 정말 감명깊게 본 영화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이 떠오르더군요. 기구한 한 여인의 삶이 조금 비슷한 듯 보였습니다.
근데 자학의 시도 영화화된다니! 그것도 나카타니 미키가 주연이라니!
참 묘하네요~^^
제 주위에선 그 영화에 대한 혹평이 심해서 보지 않고 있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