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읽은 만화들 10 만화관련

스포츠폰 1/ 요시다 센샤/ 쇼각칸
요시다 센샤의 신작...이라지만 실제론 그냥 '맞는다!'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기본적으로 캐릭터+언어유희 위주의 4컷 만화입니다.
제목에 나와있는 대로 스포츠 소재의 만화가 많긴 한데 그렇게 크게 의미를 둘 정도는 아니에요.
(소재가 그렇게 위력을 발휘하진 않으니 만큼)
반갑게도 전작에 나왔던 도마뱀 보브나 메이드 와카코도 가끔 얼굴을 내밉니다.
더 이상 '전염됩니다'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보면서 좀 아쉬웠네요.
추억 에마논/ 츠루타 켄지, 카지오 신지/ 토쿠마쇼텐
츠루타 켄지 5년만의 신작!...이란 화려한 홍보문구를 달고 등장한 한 권짜리 작품입니다.
원작은 카지오 신지의 SF소설이라는데 보지 않아서 잘 옮겼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 대학생이 여행하는 배 안에서 에마논(no name을 거꾸로 한 것)란 17세 소녀를 만나는데
문제는 그녀가 지구에서 생물이 발생한 이래로 모든 진화의 기억(30억년분)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데 있습니다. 소녀의 이 말은 사실일까요? 아님, 구상하던 SF 소설의 일부일까요?
여전히 츠루타 켄지의 그림은 매력적입니다^^.
BECK 33/ 해롤드 사쿠이시/ 코단샤
최종권인 34권을 향해가는 BECK.
다음 권이 마지막 아니랄까봐 막 내리는 분위기가 물씬 나네요.
밴드의 중심이 완전히 코유키 쪽으로 기울었네요.
사이토 씨의 러브스토리는 좀 납득이 안 되기도 하지만
이 만화에서 이 정도의 일탈(혹은 보상)은 있어도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브래드헐리의 마차/ 사무라 히로아키/ 오오타출판
아카짱님의 블로그에 올라온 리뷰를 보고 살까말까 망설였는데
결국 사무라 빠심이 발동해서 구입했습니다.
읽고 난 감상은 아카쨩님의 의견에 반은 동의, 반은 반대랄까요...
도를 지나치게 잔혹한 것은 맞지만 그게 무의미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막상 읽어보면 묘사 자체는 생각했던 것보다 잔혹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만화에 나온 부조리한 시스템이 현실과 그리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더 잔혹하게 느껴지죠. 실제로 현실 세계에서 남자들은 여성들의 성을, 혹은 성적인 이미지를 잔혹하게 소비하고 있고 시스템은 그것을 방조하고 부추깁니다. 이 만화는 이 지점을 날카롭게 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남한테 권할만한 작품인가 하면 아카짱님과 마찬가지로 비추라고 말할 수 밖에 없겠지만요.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 6/ 하기오 모토/ 서울문화사
아마 어머니가 저보다 더 기다리실 것 같은 잔신지(꿋꿋)의 애장판 6권이 나왔습니다.
아버지의 원수 제르미를 구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는 이안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러다 결국......(더 이상은 스포일러라^^)
납치사 고요 1,2/ 오노 나츠메/ 애니북스
'not simple'에 이어 두번째로 본 오노 나츠메 작품인데 아직까진 오노 나츠메는 과대평가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not simple'은 딱히 만화로 보지 않아도 될 이야기였고, 이 '납치사 고요'의 경우엔 시대극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네요. 딱히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였다고 할까요. 거기다가 캐릭터 성격도 솔직히 납득이 가질 않고요(특히 마사라는 사무라이). 이건 뭐 비슷한 시기에 나오고 있는 마츠모토 타이요의 '다케미츠자무라이'랑 비교가 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일단 오노 나츠메의 다른 작품을 더 보고 평가를 내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수정되었는지 모르겠는데 1권의 번역은 솔직히 별로였어요. 마츠키치를 마츠요시로 번역한 것은 웃으면서 넘길 수 있지만 '자네'를 하오체랑 같이 쓴 건 웃어넘기기 좀 뭐하더라구요. 이건 오역이라기 보다는 교정 미스라고 봐야 하나...
영혼/ 이가라시 다이스케/ 애니북스
'마녀'로 잘 알려진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단편집입니다.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매력은 뛰어난 그림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의 틈새를 매혹적으로 그려내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기 단편집인 이 '영혼'에도 그 매력이 잘 드러나 있네요. '마녀'를 보고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세계가 마음에 드셨다면 읽으셔도 좋을 듯 합니다.

어쩌다 보니 이번엔 일본만화 뿐이네요.
넵, 일빠 오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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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cdc 2008/07/08 00:00 # 답글

    다 너무 보고 싶은 것들입니다 ^^; 넵, 저도 일빠 오덕.
  • 대산초어 2008/07/09 01:25 #

    일빠 오덕 클럽이라도 만들까요^^?
  • 시바우치 2008/07/08 00:05 # 삭제 답글

    오오 잔혹신 6권 표지는 아서씨! 책 내에서 드물게...멀쩡한 사람이라 그런지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오노 나츠메는 not simple은 그럭저럭 괜찮게 봤는데 그 외에는 음...심지어 BL 쪽도 음....인지라 역시 특이한 그림빨인가...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그 영향 탓인지 BL쪽에 지나치게 유럽물?? 먹은듯한 그림체가 유행하는 것도 별로 기쁘진 않고...) 뭐 모든 작품을 본 게 아니고 지금까지의 판단이지만...아마도 개인적으로 가장 번뇌가 심했던 이유는 만화계에 매우 귀한 아저씨를 좋아하고 잘 그리는 작가라는 점이고 실제로 그림'만' 보면 오오 아름답다...이지만 딱 거기까지라 참 괴로웠습니다. 역설적으로 그 덕분에 완성된 아저씨 코드에 필수적인 요소가 [중후함(다른 말로 구질구질함)]임으로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냥 일러스트레이터로써나 생각하면 좀 편해질까요?
  • 대산초어 2008/07/09 01:35 #

    '리스토란테 파라디조'랑 '라 퀸타 카메라'를 읽어보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려보려고 합니다. 현재로선 내용이 그림을 많이 못 따라가는 작가 정도로 판단이 서네요.
  • 2008/07/08 00:5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대산초어 2008/07/09 01:37 #

    덜덜... 저보다 더 가혹하신 듯.
  • 과객 2008/07/08 05:40 # 삭제 답글

    스포츠폰 표지 귀엽네요.
    요즘 만화를 잘 안 봤는데 대산초어님 포스팅 때문에 보고 싶어집니다.^^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는 예전에 봤는데 재미있으면서도 뭔가 찝찝한 게..
    인상적인 작품이었어요. 확실히. :-)
  • 대산초어 2008/07/09 01:39 #

    정말 매우 인상적인 만화죠, 잔신지...
    스토리도 충격적이지만 심리묘사가 탁월해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 충키 2008/07/08 13:59 # 답글

    스포츠폰 표지는 어렸을때 껌종이 판박이같은 느낌이 나네요.^^
    츠루타 켄지 작품 보고싶은데 정발 안되겠죠?
    사무라 히로아키 작품이 도대체 어떻길래 그런지 정말 궁금하군요.
    아까짱님 줄거리만 봐서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산초어님의 이 말은 공감이 가네요.
    '실제로 현실 세계에서 남자들은 여성들의 성을, 혹은 성적인 이미지를 잔혹하게 소비하고 있고 시스템은 그것을 방조하고 부추깁니다'
    영혼이 제일 보고싶구요^^
  • 대산초어 2008/07/09 10:24 #

    '브래드헐리의 마차'는 읽고나면 기분이 더러워지기 때문에 그리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호기심이 생기시더라도 어지간하면 패스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츠루타 켄지는 '스피릿 오브 원더'만 정발&해적판으로 한 번씩 나왔을 거예요.
  • zoddd 2008/07/09 04:00 # 삭제 답글

    츠루타 켄지의 열렬한 팬인지라,
    '추억 에마논' 정말 보고 싶네요.
    우아...어케 정발 안되려나...
    아니 그보다, 작품 좀 '자주'그리시지 츠루타 선생..ㅜㅡ
  • 대산초어 2008/07/09 10:22 #

    'Forget me not' 2권은 언제 나올런지...
    이젠 뭐 포기했네요^^. 그냥 내주는 것만 해도 고마울 지경이죠.
  • ㄱㄴ 2008/07/09 10:28 # 삭제 답글

    납치사고요.. 후후후. 재미는 없고, 책장은 좁고. 귀찮구나 싶었는데.. 대산초어님께서 저리 써주시니 ..2권 안산게 다행이구나 싶네요.^^.
  • 대산초어 2008/07/10 00:36 #

    그래도 1권보단 2권이 더 나은 것 같긴 해요. 1권은 말투 땜에 짜증 제대로였는데 2권에선 지적을 받았는지 고쳤더라구요.
  • 알음이무 2008/07/09 10:38 # 삭제 답글

    "영혼"과 "마녀"가 땡기는 군요. "잔혹한"은 모두 다 정발 되면 그때 한꺼번에 지르는 걸로...
  • 대산초어 2008/07/10 00:37 #

    잔신지는 발행 간격이 뭐 이렇게 넓은지... 5권이랑 6권 사이가 거의 반년이었죠.
    아무래도 좀 많이 기다리셔야 할 듯.
  • 다음엇지 2008/07/12 15:13 # 답글

    아.. 츠루다상 신간이 나왔군요. 그렇군요. Forget me not 이나 꺼내서 다시 읽어 봐야겠네요. -_-;;
  • 대산초어 2008/07/13 08:57 #

    다음 신작도 5년 정도 뒤에 나오려나요...? 끔찍하네요^^.
  • t 2008/07/14 10:34 # 삭제 답글

    브래드헐리의 마차라 ....... 사무라의 신작인지 ..그림을 보기는 했는데 어떤 내용인지..... 흠
    오노 나츠메에 대한 평가는 저도 동의 . 낫심플로 너무 과대평가된 상황이죠.
  • 대산초어 2008/07/16 20:47 #

    http://blog.daum.net/kori2sal/6690290 여기에 간략하게 정리돼 있으니 한 번 보세요.
    오노 나츠메는 현재로선 과대평가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이 제일 좋다고 하는 '리스토란테 파라디조'를 아직 못 봤기에 단정 짓기는 이른 감이 있습니다. 근데 아마 그걸 봐도 평가가 뒤집어지지 않을 것 같긴 해요^^.
  • 2009/11/07 22:00 # 삭제

    브래드헐리의 마차 리뷰는 아까짱님이 아니라 벨제뷔트 님 아닌가요??
  • 대산초어 2009/11/07 22:17 #

    헉, 링크가 잘못 들어가 있었네요.
    http://blog.daum.net/kori2sal/646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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