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17일
요새 읽은 만화들 11

여기저기서 추천은 많이 받았는데 은근히 손이 안 가서 읽지 않고 있던 '백귀야행'을 상상마당 지하4층의 만화 공간(?)에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2권까지 읽었는데 나쁘지 않네요. 우루시바라 유키의 '충사'나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만화 같은 데서 흔히 나오는 '보이지 않는 이형의 것'에 대한 이야기인데 은근히 '음양사' 삘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TONO의 고명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묘하게 작품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읽게 되었습니다. 읽고 나니 왜 그토록 TONO빠들이 열광적인지 알겠네요. 일단 작품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아무나 그릴 수 없는 그런 만화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부모를 죽인 원수랑 사이좋게 동거하는 퇴마사(?) 이야기라니... 나오다 말았다고 들었는데 여유가 생기면 원판으로 지를까 생각 중입니다.

'행복의 작은 섬'을 인상적으로 보았기에 이름을 기억해 두었던 크리스토프 샤부테의 작품인데 읽고 나니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는 느낌입니다. 한 재수없기 짝이 없는(두 의미로...) 공무원이 보름달이 뜬 밤에 겪는 일을 그리고 있는데 나름 재미는 있지만 그렇게 와닿거나 하진 않네요. 딱히 만화로 보지 않아도 되었을 이야기라고 할까...

이번 권에선 샌드힐의 수사슴 '샌드힐 스테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네요. 2권이 좀 기운 빠지는 내용이었는데 3권에서 다시 기운을 찾은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다니구치 지로의 화력을 빌려 그려진 샌드힐 스테그의 우아한 모습이 꽤 볼만합니다^^.

'아무 것도 없었던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80년대의 청춘 군상들을 그야말로 막 나가는 오카자키 쿄코 특유의 테이스트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홋카이도에 사는 가네다 사카에는 도쿄를 동경하고 유행을 사랑하는 화끈한 소녀인데 부모의 이혼을 계기로 도쿄에 상경하게 됩니다. 물 만난 고기처럼 활개를 치고 싶은 가네다지만 뭐 이리 그녀의 발목을 잡는 일이 많은지... 패러디가 많아서 그걸 보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츠루바라 츠루바라' '여름밤의 맥' '다이어트' '매일 여름방학' '사랑은 뉴튼의 사과' 이렇게 다섯 편의 단편을 실어놓은 작품집인데 특히 '여름밤의 맥'이 뛰어났고(취향에 맞았고) 나머지도 다 좋았습니다. 오시마 유미코의 작품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오시마 유미코 작품의 매력은 우아한 그림과 어딘가 핀트 안 맞는 인관관계의 적절한 조합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어쨌거나 정말 매력적인 작가니 기회가 되면 꼭 보시길^^.

'빨간 쫄쫄이 사나이'에 이어 두번째로 구입한 사카바시라 이미리의 작품입니다.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내용이 없는 부조리 만화인데 그림이 귀엽고 레트로해서
'만월'을 제외하면 역시 전부 일본 만화군요. 일빠 오덕에서 벗어나지 못할 운명인가 봅니다.
'배트맨 HUSH'나 '저스티스'도 위시리스트에 있긴 한데 요즘 많이 쪼들려서 언제 보게 될지 모르겠네요...
# by | 2008/07/17 19:30 | 만화관련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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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를 사서 보시길 추천드림니다;;... 요즘 원서랑 번역판이랑 가격도 똑같으니 뭐=_=
역시 원서로 고고싱을 해야겠네요.
아무리 찾으러 다녀도 저의 무지함으로 인해 만나볼 길이 없네요 ㅠㅠ
대산초어님은 어디서 구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