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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읽은 만화들 11

백귀야행 1, 2/ 이마 이치코/ 시공사
여기저기서 추천은 많이 받았는데 은근히 손이 안 가서 읽지 않고 있던 '백귀야행'을 상상마당 지하4층의 만화 공간(?)에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2권까지 읽었는데 나쁘지 않네요. 우루시바라 유키의 '충사'나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만화 같은 데서 흔히 나오는 '보이지 않는 이형의 것'에 대한 이야기인데 은근히 '음양사' 삘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치키타 GUGU/ TONO/ 시공사
TONO의 고명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묘하게 작품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처음 읽게 되었습니다. 읽고 나니 왜 그토록 TONO빠들이 열광적인지 알겠네요. 일단 작품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아무나 그릴 수 없는 그런 만화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부모를 죽인 원수랑 사이좋게 동거하는 퇴마사(?) 이야기라니... 나오다 말았다고 들었는데 여유가 생기면 원판으로 지를까 생각 중입니다.

만월/ 크리스토프 샤부테/ 이룸
'행복의 작은 섬'을 인상적으로 보았기에 이름을 기억해 두었던 크리스토프 샤부테의 작품인데 읽고 나니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는 느낌입니다. 한 재수없기 짝이 없는(두 의미로...) 공무원이 보름달이 뜬 밤에 겪는 일을 그리고 있는데 나름 재미는 있지만 그렇게 와닿거나 하진 않네요. 딱히 만화로 보지 않아도 되었을 이야기라고 할까...

시튼 3/ 다니구치 지로, 이마이즈미 요시하루/ 애니북스
이번 권에선 샌드힐의 수사슴 '샌드힐 스테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네요. 2권이 좀 기운 빠지는 내용이었는데 3권에서 다시 기운을 찾은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다니구치 지로의 화력을 빌려 그려진 샌드힐 스테그의 우아한 모습이 꽤 볼만합니다^^.

도쿄 걸즈 브라보/ 오카자키 쿄코/ 타카라지마샤
'아무 것도 없었던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80년대의 청춘 군상들을 그야말로 막 나가는 오카자키 쿄코 특유의 테이스트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홋카이도에 사는 가네다 사카에는 도쿄를 동경하고 유행을 사랑하는 화끈한 소녀인데 부모의 이혼을 계기로 도쿄에 상경하게 됩니다. 물 만난 고기처럼 활개를 치고 싶은 가네다지만 뭐 이리 그녀의 발목을 잡는 일이 많은지... 패러디가 많아서 그걸 보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츠루바라 츠루바라/ 오시마 유미코/ 하쿠센샤
'츠루바라 츠루바라' '여름밤의 맥' '다이어트' '매일 여름방학' '사랑은 뉴튼의 사과' 이렇게 다섯 편의 단편을 실어놓은 작품집인데 특히 '여름밤의 맥'이 뛰어났고(취향에 맞았고) 나머지도 다 좋았습니다. 오시마 유미코의 작품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오시마 유미코 작품의 매력은 우아한 그림과 어딘가 핀트 안 맞는 인관관계의 적절한 조합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어쨌거나 정말 매력적인 작가니 기회가 되면 꼭 보시길^^.

고양이 갓파/ 사카바시라 이미리/ 가와데쇼보
'빨간 쫄쫄이 사나이'에 이어 두번째로 구입한 사카바시라 이미리의 작품입니다.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내용이 없는 부조리 만화인데 그림이 귀엽고 레트로해서 모에해서 마음에 드네요^^. 사카바시라 이미리의 만화를 읽다 보면 어렸을 적에 낯선 골목을 탐험하던 그런 느낌이 들어요. 탐험하는 중엔 온갖 것들이 기괴하고 신비해 보이지만 탐험이 끝나면 한없이 시시해 보이는 그런 느낌...

'만월'을 제외하면 역시 전부 일본 만화군요. 일빠 오덕에서 벗어나지 못할 운명인가 봅니다.

'배트맨 HUSH'나 '저스티스'도 위시리스트에 있긴 한데 요즘 많이 쪼들려서 언제 보게 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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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산초어 | 2008/07/17 19:30 | 만화관련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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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말테아 at 2008/07/17 19:41
저도 고양이갓파가 보고싶습니다 하악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7/19 01:11
고양이갓파가 많이 귀엽지요.
Commented at 2008/07/17 19:4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7/19 01:11
조선도 해보시라능.
Commented by evax at 2008/07/17 22:14
치키타는 워낙 안팔려서 내고는 싶은데 내기가 힘들다는 글을 오늘 시공사 블로그에서 본터라
원서를 사서 보시길 추천드림니다;;... 요즘 원서랑 번역판이랑 가격도 똑같으니 뭐=_=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7/19 01:12
이렇게 좋은 만화가 안 팔린다니 가슴이 아프군요.
역시 원서로 고고싱을 해야겠네요.
Commented by 알음이무 at 2008/07/17 23:32
보고 싶지만 일어의 압박이..ㅠ.ㅜ 역시 공부해야 하는 거겠지요...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7/19 01:13
딱 저만큼 하시는 데엔 3개월이면 충분합니다^^.
Commented by at 2008/07/18 02:26
저는 <백귀야행>이 여러 의미에서 걸작이라고 생각해요. 뒷권으로 갈수록 작가가 잠을 못자서 그림이 날고 스토리가 너무 설킨다는 점은 보여도, 어디에도 매이지 않은 유창한 상상력과 다정한 시각을 보여줘요. 다 제쳐두고 한가지 장점만 언급하고 싶은데, 여성주의적인 시각에서 볼때 <키다리 아저씨들의 행방><낙원까지 한 걸음 더>등등에서 보이는 전통적이지 않은 (가족)공동체 형태가, 실은 장르가 다른 <백귀야행>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응집력 있게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귀신이 나오는 (정치가 사라질 정도로 정치적으로 올바른) 낙원인 거죠. --갑자기 뻘소리 죄송해요. 팬심발동으로요. 꾸벅.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7/19 01:15
뭔가 감상팁을 얻은 것 같습니다. 아마 일주일에 두 권 정도 보게 될 것 같은데 말씀하신 부분을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강설 at 2008/07/19 22:51
백귀야행재밌지요. 전 백귀야행을 먼저보고 충사를 나중에 봤기때문에 충사를 처음봤을때 백귀야행분위기가 난다고 생각했습니다. 요괴나 벌레나...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7/20 14:12
전 반대여서 '백귀야행'이 '충사'삘 난다고 생각했어요. 말씀대로 요괴나 벌레나...
Commented by Bolivar at 2008/07/24 00:29
TONO 만화는 퍽 재미있더군요(국내에 나온것만 보았습니다만). 칼바니아 이야기도 괜찮습니다.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7/24 22:49
물론 '칼바니아 이야기'도 볼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과연 언제가 될지^^.
Commented by 더브리아 at 2008/07/29 17:53
엇 오시마 유미코 샘 만화를 여기서 보다니 반갑네요~^^ 지인에게서 추천받은 작가인데... 원서로밖에는 볼길이 없어 아직 손을 못댄 작가입니다. 상당히 끌리는데 말이죠.. ㅠㅠ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8/01 01:24
꼭 보세요! 정말 대단한 작가입니다.
Commented by 질문쟁이 at 2008/09/26 12:02
요즘 오시마 유미코님 만화를 구하러 다니다가 여기서 만나니 반갑네요,
아무리 찾으러 다녀도 저의 무지함으로 인해 만나볼 길이 없네요 ㅠㅠ
대산초어님은 어디서 구하셨나요??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09/26 12:08
북오프나 교보문고 해외주문을 통해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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