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03일
오카자키 쿄코 작품들(청정 하수구 컬렉션(?))
어떤 분께서 메일로 오카자키 쿄코의 만화에 대해 간략하게 알려달라고 하셨는데 메일로 보내긴 너무 길고, 예전에 한 번 정리해 보려고 한 적도 있고 해서 따로 포스팅합니다. 작품 옆에 표시되어 있는 연도는 단행본 발매연도가 아니라 작품이 잡지에 연재 시작한 연도입니다. 착오 없으시길.

리버즈 에지/ 타카라지마샤/ 1993
좋은 모델 요시카와, 나쁜 게이 야마다, 이상한 소녀 와카쿠사가 학교옆 강가에 숨겨져 있다고 알려진 보물을 찾아 헤매는 내용을 다룬 만화입니다(왜곡 좀 있음). 우리나라에서 오카자키 쿄코하면 바로 떠오르는 그녀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지요. 제가 꼽는 오카자키 쿄코 3대 걸작 중의 하나입니다.(나머지는 '헬터 스켈터', 'Pink')

도쿄 걸즈 브라보/ 타카라지마샤/ 1990
홋카이도에 살면서 도쿄의 문화를 동경하던 소녀 가네다 사카에가 부모의 이혼 덕분에 도쿄로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청춘물입니다. 모든 것이 거품인 것처럼 보이는 일본의 1980년대를 사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제대로 화끈한 여주인공의 성격과 끊임없이 쏟아지는 1980년대 문화적 코드들이 인상적인 만화입니다.

헬터 스켈터/ 쇼덴샤/ 1995
오카자키 쿄코에게 테즈카 오사무상을 안겨주었던 그녀의 대표작이자 최고 걸작입니다. 성형을 통해서 연예계 톱스타로 성장했다가 결국 그 부작용으로 몰락하는 리리코의 모습을 통해 연예계, 미디어, 자본주의의 이면을 보여주는 만화입니다. 제목인 '헬터 스켈터'는 비틀즈의 노래 제목에서 따왔습니다. 좋아하는 노래예요.

테이크 잇 이지/ 스콜라/ 1986
국수집 아들인 사와무라 야시치로는 국수집을 물려받을 생각도 없고, 재수생이지만 공부보다는 놀러갈 생각에 몰두하는 녀석입니다. 대체 이 녀석은 언제 철이 들까요? 방황하는 청춘을 그리고 있지만 그 방황에 전혀 심각함이 없기에 묘한 느낌을 가져다 주는 작품입니다. 재미는 있지만 남에게 추천할 정도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해피 하우스/ 슈후토세이카츠샤/ 1990
어느 날 PD인 아버지가 "가족을 그만두겠다"면서 여행을 떠나버리고 그에 호응하듯 여배우인 어머니도, 알고 보니 아버지가 다른 오빠도 집을 나가게 되자 스즈키 집안에는 막내딸 루미코만 떨렁 남겨져 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혼자 남은 루미코는 결코 만만치 않은 녀석이라 세상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지요. 가족이 해체된 상황에서 진정한 가족, 가정, 집의 의미를 묻는 작품입니다.

Pink/ 매거진하우스/ 1989
유미코는 언뜻 보면 평범한 OL인 것 같지만 실은 알바로 매춘을 하고 애완동물로 악어를 기르는 괴짜입니다. 새엄마의 정부인 소설가 지망생 요시노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 그녀는 그와 관계를 가지게 되고 덕분에 새엄마와 그녀의 갈등은 깊어만 갑니다. 1980년대 오카자키 쿄코 만화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는 걸작입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악어가 나중에 '리버즈 에지'의 보물로 연결되지요.

물거품의 나날들/ 타카라지마샤/ 1994 (원작 보리스 비앵)
보리스 비앵의 소설을 원작으로 부잣집 도련님 코랭과 아름다운 클로에, 파르트르(사르트르 패러디) 오타쿠 쉬크와 파르트르를 좋아하긴 하지만 오타쿠는 아닌 알리스, 멋쟁이 요리사 니콜라와 코랭의 소꿉친구 이시스... 이렇게 세 쌍의 남녀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고도로 발달된 자본주의 사회를 상징하는 초현실적인 공간이 인상적입니다. 제가 원작을 읽을 수 있다면 오카자키 쿄코의 각색 솜씨를 알아낼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구하기가 너무 어렵더군요.
왕성하게 활동했던 작가니만큼 단편집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치와와/ 카도카와쇼텐/ 1994
표제작인 '치와와'를 포함해서 6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는 단편집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치와와'인데 치와와라는 별명을 지닌 치와키 요시코가 토막 살해당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여주인공 가토 미키는 문득 그녀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미키는 치와와가 죽기 전에 만났던 사람들, 친구들에게서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그녀의 인생을 재구성해가는 과정에 착수하게 됩니다. 과연 미키는 성공하게 될까요? 나머지 단편들도 괜찮지만 '치와와'의 포스가 너무 강해서 눌리는 감이 없지 않네요.

헤테로섹슈얼/ 카도카와쇼텐/ 1993
단편과 에세이를 각각 4편씩 수록해 놓은 단편집입니다. 주목할만한 단편은 '솔레이유'로 무미건조한 인생을 술로 때우는 한 OL이 잘못 걸려온 전화를 계기로 그 상대방과 친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편수는 적지만 단편들의 질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결혼을 목전에 둔 한 여성의 심리를 그린 '잘 되어가니?', 기자와 톱스타의 연애를 그린 '연인은 그대뿐', 본격 스릴러물(?)인 '컬렉터'도 나름 매력과 재미를 갖추고 있습니다.
좋아해 좋아해 정말 미워해/ 타카라지마샤/ 초출년도 미상 단행본 초판 1989
주로 초기의 연애물들을 모아놓은 단편집입니다. 짧고 깔끔한 단편들이 실려 있습니다. 일상, 연애의 단면을 무심하게 러프 스케치한 느낌이랄까. 특히 초기의 설렁설렁 낙서같은 그림체가 그런 느낌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네요.

엔드 오브 더 월드/ 쇼덴샤/ 1992
제가 가진 단편집 중에선 최고지만 암울한 톤이 강해서 호불호가 갈릴만합니다. 표제작인 '엔드 오브 더 월드'와 '물 속의 작은 태양'을 읽고 나면 암울해서 숨이 턱 막히지요. 특히 '물 속의 작은 태양'은 단연 오카자키 쿄코 최악의 단편입니다. 보고 나면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지요. 나머지 '소녀', 'VAMPS', '해바라기'도 재미있는데 특히 늙어서 갑자기 치마를 입기 시작한 아버지를 그린 단편인 '소녀'가 매우 감동적입니다.
일단 간략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구입용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리버즈 에지/ 타카라지마샤/ 1993
좋은 모델 요시카와, 나쁜 게이 야마다, 이상한 소녀 와카쿠사가 학교옆 강가에 숨겨져 있다고 알려진 보물을 찾아 헤매는 내용을 다룬 만화입니다(왜곡 좀 있음). 우리나라에서 오카자키 쿄코하면 바로 떠오르는 그녀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지요. 제가 꼽는 오카자키 쿄코 3대 걸작 중의 하나입니다.(나머지는 '헬터 스켈터', 'Pink')

도쿄 걸즈 브라보/ 타카라지마샤/ 1990
홋카이도에 살면서 도쿄의 문화를 동경하던 소녀 가네다 사카에가 부모의 이혼 덕분에 도쿄로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청춘물입니다. 모든 것이 거품인 것처럼 보이는 일본의 1980년대를 사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제대로 화끈한 여주인공의 성격과 끊임없이 쏟아지는 1980년대 문화적 코드들이 인상적인 만화입니다.

헬터 스켈터/ 쇼덴샤/ 1995
오카자키 쿄코에게 테즈카 오사무상을 안겨주었던 그녀의 대표작이자 최고 걸작입니다. 성형을 통해서 연예계 톱스타로 성장했다가 결국 그 부작용으로 몰락하는 리리코의 모습을 통해 연예계, 미디어, 자본주의의 이면을 보여주는 만화입니다. 제목인 '헬터 스켈터'는 비틀즈의 노래 제목에서 따왔습니다. 좋아하는 노래예요.

테이크 잇 이지/ 스콜라/ 1986
국수집 아들인 사와무라 야시치로는 국수집을 물려받을 생각도 없고, 재수생이지만 공부보다는 놀러갈 생각에 몰두하는 녀석입니다. 대체 이 녀석은 언제 철이 들까요? 방황하는 청춘을 그리고 있지만 그 방황에 전혀 심각함이 없기에 묘한 느낌을 가져다 주는 작품입니다. 재미는 있지만 남에게 추천할 정도냐고 묻는다면 글쎄요.

해피 하우스/ 슈후토세이카츠샤/ 1990
어느 날 PD인 아버지가 "가족을 그만두겠다"면서 여행을 떠나버리고 그에 호응하듯 여배우인 어머니도, 알고 보니 아버지가 다른 오빠도 집을 나가게 되자 스즈키 집안에는 막내딸 루미코만 떨렁 남겨져 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혼자 남은 루미코는 결코 만만치 않은 녀석이라 세상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지요. 가족이 해체된 상황에서 진정한 가족, 가정, 집의 의미를 묻는 작품입니다.

Pink/ 매거진하우스/ 1989
유미코는 언뜻 보면 평범한 OL인 것 같지만 실은 알바로 매춘을 하고 애완동물로 악어를 기르는 괴짜입니다. 새엄마의 정부인 소설가 지망생 요시노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 그녀는 그와 관계를 가지게 되고 덕분에 새엄마와 그녀의 갈등은 깊어만 갑니다. 1980년대 오카자키 쿄코 만화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는 걸작입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악어가 나중에 '리버즈 에지'의 보물로 연결되지요.

물거품의 나날들/ 타카라지마샤/ 1994 (원작 보리스 비앵)
보리스 비앵의 소설을 원작으로 부잣집 도련님 코랭과 아름다운 클로에, 파르트르(사르트르 패러디) 오타쿠 쉬크와 파르트르를 좋아하긴 하지만 오타쿠는 아닌 알리스, 멋쟁이 요리사 니콜라와 코랭의 소꿉친구 이시스... 이렇게 세 쌍의 남녀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고도로 발달된 자본주의 사회를 상징하는 초현실적인 공간이 인상적입니다. 제가 원작을 읽을 수 있다면 오카자키 쿄코의 각색 솜씨를 알아낼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구하기가 너무 어렵더군요.
왕성하게 활동했던 작가니만큼 단편집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치와와/ 카도카와쇼텐/ 1994
표제작인 '치와와'를 포함해서 6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는 단편집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치와와'인데 치와와라는 별명을 지닌 치와키 요시코가 토막 살해당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여주인공 가토 미키는 문득 그녀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미키는 치와와가 죽기 전에 만났던 사람들, 친구들에게서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그녀의 인생을 재구성해가는 과정에 착수하게 됩니다. 과연 미키는 성공하게 될까요? 나머지 단편들도 괜찮지만 '치와와'의 포스가 너무 강해서 눌리는 감이 없지 않네요.

헤테로섹슈얼/ 카도카와쇼텐/ 1993
단편과 에세이를 각각 4편씩 수록해 놓은 단편집입니다. 주목할만한 단편은 '솔레이유'로 무미건조한 인생을 술로 때우는 한 OL이 잘못 걸려온 전화를 계기로 그 상대방과 친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편수는 적지만 단편들의 질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결혼을 목전에 둔 한 여성의 심리를 그린 '잘 되어가니?', 기자와 톱스타의 연애를 그린 '연인은 그대뿐', 본격 스릴러물(?)인 '컬렉터'도 나름 매력과 재미를 갖추고 있습니다.

주로 초기의 연애물들을 모아놓은 단편집입니다. 짧고 깔끔한 단편들이 실려 있습니다. 일상, 연애의 단면을 무심하게 러프 스케치한 느낌이랄까. 특히 초기의 설렁설렁 낙서같은 그림체가 그런 느낌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네요.

엔드 오브 더 월드/ 쇼덴샤/ 1992
제가 가진 단편집 중에선 최고지만 암울한 톤이 강해서 호불호가 갈릴만합니다. 표제작인 '엔드 오브 더 월드'와 '물 속의 작은 태양'을 읽고 나면 암울해서 숨이 턱 막히지요. 특히 '물 속의 작은 태양'은 단연 오카자키 쿄코 최악의 단편입니다. 보고 나면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지요. 나머지 '소녀', 'VAMPS', '해바라기'도 재미있는데 특히 늙어서 갑자기 치마를 입기 시작한 아버지를 그린 단편인 '소녀'가 매우 감동적입니다.
일단 간략하게 정리해 봤습니다. 구입용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 by | 2008/08/03 02:24 | 만화관련 | 트랙백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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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제겐 정말 끔찍한 단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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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시다면 한 번 보시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