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즈 에지'의 스토리는 이렇다. 와카쿠사 하루나는 강가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녀의 남자친구인 칸노자키는 야마다란 소년을 항상 괴롭히는데 어쩌다 보니 그녀가 그 뒷처리를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야마다와 친해지게 되고 그가 게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야마다는 자신을 구해주는 그녀에게 보답으로 자신의 보물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와카쿠사는 그와 몰래 만나 강가에 보물을 확인하러 갔는데 알고 보니 그 보물은 사람의 시체였다. 야마다는 시체를 앞에 두고 시체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이 한 사람 더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사람은 모델이자 학교의 인기인인 요시카와 코즈에였다. 와카쿠사는 이 두 사람과 얽히게 되고, 그녀의 남자친구인 칸노자키가 사고를 치면서 일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리버즈 에지'는 현대를 살아가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들의 불안을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들이 시체를 발견하게 되는 강가는 강과 육지의 경계다. 또한 주인공들은 어른도 아이도 아닌 고교생들이다. 그들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정체성을 가지지 못해 불안하다. 하지만 그 불안을 서로 나누거나 공감하지도 못한다. 그들 각자의 방식으로 그것을 잊기 위해서 애쓸 뿐이다. 쾌락에 몸을 맡기거나, 끊임없이 수다 떨거나, 포식하고 토하거나, 시체를 보거나. 이런 '속하지 못함'의 문제는 더 나아가 삶과 죽음의 차원으로 연결된다. 생물학적으론 살아있지만 살아있다는 자각은 없다. 그들은 삶과 죽음 중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유령 같은 존재들일 뿐이다. 그래서 야마다는 시체라는 '명확하게 존재하는 죽음'을 보고서 살아있다는 실감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야마다는 와카쿠사에게 UFO를 불러보자고 제안한다. 이 UFO는 그들의 불안을 해소시켜 줄 초자연적인 무언가를 상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시 UFO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들에겐 상처와 불안과 삶이 여전히 남아있다. 결국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삶이 그러하듯 끔찍할 정도로 감동적이다.
태그 : 오카자키쿄코




덧글
솔 2008/09/12 18:51 # 삭제 답글
번역해주신 부분까지 줄거리를 절묘하게 요약하셨군요.^^언젠간 정발되길 빌며.대산초어 2008/09/13 11:19 #
이 정도 작품이라면 늦던 빠르던 결국 정발될 거라고 생각합니다.anjai 2008/09/12 20:21 # 답글
안노 모요코와 요시모토 요시토모가 어시였다고 해서 관심이 갔던 작가인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에 책을 몇 권 주문했습니다. 사고가 안 났더라면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을텐데 참 아까워요.예전에 애니북스 관계자께서 오카자키 쿄코 책 정발 계획이 있다고 말씀하신 적은 있는데 아직 별다른 소식이 안 들리네요.^^;
대산초어 2008/09/13 11:21 #
아직도 복귀 못하고 계신 걸 보니 좀 안타깝지요. 그래도 재활은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