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나베 츠루'는 다나베 츠루라는 치매에 걸린 82살 할머니와 그녀의 손녀와의 갈등을 그린 16 페이지짜리 짧은 단편이다. 치매에 걸린 다나베 츠루는 어린 아이처럼 행동하고 손녀인 루리카는 그것에 대해 혐오에 가까운 감정을 보인다. 어느날 놀러온 루리카의 남자친구에게 다나베 츠루는 평소 하던 것처럼 어린아이처럼 굴고 그 광경을 본 루리카는 자기 방에서 할머니를 내쫓는다. 다나베 츠루는 문밖에서 루리카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끊임없이 보채는데 막상 문을 열어주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하며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간호부였기 때문인지 죽음은 초기의 타카노 후미코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제재였다. 그녀의 많은 작품 중 상당수는 삶의 이면에서 끊임없이 불안을 발생시키는 죽음을 다루고 있다. 그녀는 이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돌려 말하는데 이 방식들이 매우 독창적이고 세련되었다. 예를 들어 '꽃'에서는 색채의 대비를 통해, '절대 안전 면도칼'에서는 거울과 주인공들의 옷 색깔로 삶과 죽음의 대비를 암시한다. 그녀가 노화를 즐겨 주제로 삼는 것도 이것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노화는 죽음의 가장 확실한 징후다.
타카노 후미코는 다나베 츠루를 다섯 살 어린아이 모습으로 그림으로써 '만화에서만 가능한 표현을 보여주었다'는 평론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그것도 물론 인상적이지만 그보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계단을 내려가는 마지막 장면이다. 타카노 후미코는 이 장면에서 앵글을 일그러트려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불안감을 만들어낸다.
태그 : 타카노후미코




덧글
시바우치 2008/09/13 13:20 # 삭제 답글
이 단편 정말 인상 깊었지요...같은 단행본이었는지는 기억이 약간 애매하지만 (책들을 본가에 두고 와서...) 어린아이의 죽음을 축제로써 다룬 [이불]도 말씀하신 죽음이라는 테마를 다룬 단편으로써 기억에 남습니다. 아네사와 오지 남매의 개그물(?)도 귀여웠지만^^;대산초어 2008/09/14 23:08 #
'이불'도 인상적이었죠. 이 작품집에 아네사와 오지가 없었다면 너무 무거워서 읽을 수가 없었을 것 같아요. 살짝 긴장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듯...StarLArk 2008/09/13 15:27 # 답글
허어. 옛날 작품이 저런 세련된 구도라니대산초어 2008/09/14 23:09 #
1980년이면 그리 옛날도 아니죠. 고작 28년...?M 2008/09/13 20:44 # 삭제 답글
1980.1 이 압박입니다대산초어 2008/09/14 23:12 #
날짜보다 이때 타카노가 만 22이었던 것이 더 놀랍죠. 천재가 있긴 있어요.ㄱㄴ 2008/09/13 22:45 # 삭제 답글
못봤지만 줄거리 만으로도 눈물 나와요... 만화에서만 가능한 표현이긴 해도 타카노 후미코니까 가능하지- 라는 생각이.대산초어 2008/09/14 23:14 #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