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주를 달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었는데 이번에 싹 한 번 정리해 봅니다.
1.
일단 배경은 '무능한 사람'의 타마가와 강변에서 따왔습니다. 주인공인 스케가와 스케조는 강을 건너는 다리의 통행료를 받는 장사를 하고 싶어했죠.
기차는 '태엽식'에서 따온 것 같군요. 멀쩡해 보이지만 거꾸로 가는 기차로 악명이 높았죠.
온천질(?)하는 노인들은 '겐센관 주인'에서 따왔습니다. 목욕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힘없어 보이는 노인들이죠.
2.
산부인과 간판이 보이는 건물은 '태엽식'에서 따왔습니다. 별로 가고 싶지 않은 위치의 산부인과입니다만......
가운데 소녀는 '붉은 꽃'의 사요코입니다. 산 속에서 홀로 찻집을 운영하는 굳센 소녀지요.
"새!"라고 외치는 앙증맞은 소녀는 '눈움집의 벤 씨'에 등장하는 벤 씨의 딸입니다.
위로 휘날리는 새 그림은 '치코'에 나오는 그림입니다. 동거하는 연인이 사온 문조 치코를 보고 주인공이 그린 그림이죠.
이 성추행 장면(?)은 '겐센관 주인'의 한 장면입니다. 손님이 겐센관의 여주인을 덮치는 장면인데 이 여주인은 귀와 입이 불편한 사람이었죠. 뭐 결국 둘이 맺어졌으니 해피엔딩이랄까요...
왼쪽 2층집에 모여 있는 일가는 '이씨 일가'의 이씨 일가입니다. 집주인의 의사엔 아랑곳하지 않고 어느 새 2층에 눌러붙어 살게 되었지요.
산부인과 건물 밑에 튀어나온 손은 '어느 무명 작가'에서 따온 것 같습니다. 변소를 개조한 좁은 방 안에 갖혀서 그곳에서 벗어나기를 갈구하는 주인공의 심정이 절절하게 표현된 장면이었죠.
사요코 왼쪽에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는 사람은 '무능한 사람'의 헌책방 주인 야마이 씨입니다. 과거의 삶을 아예 버린 수수께끼의 인물이죠.
가운데 도착한 열차는 역시 '태엽식'에서 따왔습니다. 거꾸로 달려 원래 마을에 돌아왔지요.
왼쪽 구석의 인물은 '태엽식'의 주인공입니다. '태엽식'의 마지막 장면을 패러디하고 있네요.
화면 중앙 처량해 보이는 아주머니는 '리얼리즘 여관'의 주인 아주머니입니다. 선비스 정신이 투철하시죠.
아주머니 왼쪽으로 '도룡뇽'의 도룡뇽이 보입니다. 제 닉네임의 유래이기도 하지요 ㅎㅎ.
오른쪽에 나온 이 커플은 '해변의 서경'에 나온 남과 여입니다. 실제로 커플은 아니었지요. 아마 그냥 헤어졌을 듯.
이씨 일가 밑층의 "시바 공원"을 중얼거리는 여자는 '야나기야 주인'의 이름 모를 여자입니다. 몸을 팔아서 생계를 꾸려가는 듯.
3.
전체적인 배경은 '태엽식'에서 따왔습니다. 저 눈 간판들이 섬뜩했지요.
퍼레이드 멤버 중에 '소문난 무사'에 등장하는 가짜 미야모토 무사시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역시 퍼레이드 멤버 중에 '겐센관 주인'에 나오는 주인의 도플갱어의 모습이 보입니다.
퍼레이드 멤버 중 귀여운 가면을 쓴 소년은 '태엽식'에 등장하는 기차의 기관사입니다. 주인공을 훌륭하게 속였지요.
4.
네 번째 컷은 별로 할 말이 없네요. '무능한 사람'의 스케가와 스케조 부자를 패러디하고 있습니다. 스케가와 스케조는 타마가와 강가에서 돌가게를 파는 돌팔이(?)지요.
'무능한 사람'에 나오는 스케가와 부자의 모습. 아들이 가끔 천식발작을 일으킨 것이 특이사항일까요.
이 4컷 안에 쓰게 만화 14개의 패러디가 들어가 있네요. 밀도가 후덜덜...
2번째 컷의 걸터앉아 술을 마시는 사람은 '어석'의 T군이 아닐까 싶은데 확실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몇 개나 찾으셨는지^^...?
이글루스 가든 - 쯔게 요시하루(つげ義春)를 읽자
덧글
--G-- 2008/12/19 20:21 # 답글
책을 보고 블로그를 보면 이런 자세한 주석이!!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어제 파레포리를 즐겁게 읽고 블로그까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요즘 작품들과 다르게; 기합이 팍팍 들어간 초기 작품이더군요...
대산초어 2008/12/20 00:59 #
안녕하세요(꾸벅).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M 2008/12/19 20:22 # 삭제 답글
읽으면서 대박이다!!라고 생각했어요 두번째컷이 특히 버라이어티 한것같아요선물로 돌들 사가세요..ㅍㅎㅎ
대산초어 2008/12/20 01:02 #
두번째 컷이 진퉁이죠 ㅎㅎ. 한 컷에 무려 13편의 쓰게 작품이라니...뭉민 2008/12/19 20:46 # 삭제 답글
오늘 파레포리 다 읽었습니다ㅎㅎㅎㅎㅎㅎ읽는내내 쓰게 요시하루처럼 반가운 패러디도 많았지만 만화를 많이 읽지 않아선지 이해가 부족한 것들도 종종 있었습니다. 후루야 우사마루의 만화는 파레포리가 처음인데 한권만으로도 다른 센스가 느껴져서 좋더군요^_^!대산초어 2008/12/20 01:03 #
'파이' '마리가 연주하는 음악' '최강여고생 마이'<- 이렇게 정발되어 있으니 다른 후루야 우사마루 작품을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파레포리'랑 제일 비슷한 걸 꼽으면 아마 '최강여고생 마이'?잠본이 2008/12/19 21:02 # 답글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대산초어 2008/12/20 01:10 #
살아있는 서브컬처 대백과사전 잠본이 님께 그런 말씀을 들으니 왠지 부끄럽습니다^^;StarLArk 2008/12/19 21:33 # 답글
투철한 에프터 서비스군요. 책을 산 보람이 있습니다.대산초어 2008/12/20 01:11 #
반응이 괜춘하면(혹은 포스팅 거리가 없으면) 계속할까 생각중입니다 ㅎㅎ.미치 2008/12/19 23:39 # 삭제 답글
아~~ 저렇게 자세히 주석을 달아놓으니까 쓰게 요시하루 작품을 다 읽어보고 싶근요ㅜㅜㅜ대산초어 2008/12/20 01:15 #
전집으로 지를만한 가치가 있는 작가입니다 ㅎㅎ. 지르세요.히무자 2008/12/20 01:11 # 삭제 답글
오오. 배경까지는 크게 신경쓰지 못했습니다.여러모로 매력적인 광고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쓰게랜드에는 별로 가고 싶지 않습니다.
뭔가 못 믿음직 해서...
대산초어 2008/12/20 01:16 #
믿음직스럽진 못하지만 가면 은근히 재미있을 것도 같습니다:D모르쇠 2008/12/20 09:14 # 삭제 답글
작가분 내공이 후덜덜함을 다시금 느끼고 갑니다...-_-)b아즈마 히데오도 이 분의 다른 작품에서 처음 알게 됐던 것 같네요.
대산초어 2008/12/20 20:46 #
패러디한 것들-특히 만화-을 보면 범상치 않은 사람이란 게 확 보이죠 ㅎㅎ.dcdc 2008/12/20 10:54 # 답글
대산초어님 블로그를 왔다갔다한 덕에 그 부분에 (몇몇이라도;) 반가운 얼굴들을 봐서 좀 뿌듯했답니다 ㅎㅎ.대산초어 2008/12/20 20:50 #
매니악한 패러디 원본을 안다는 건 기분좋은 일이죠 ㅎㅎ.뎡야 2008/12/20 12:14 # 삭제 답글
아 저 거의 다 알아봤어요 대산초어 효과 쩔었어염중간에 쓸쓸한 쓰레기 버리는 날도 무능한 아저씨 부자 맞죠? 긴가민가 맞다에 한표
글구 궁금한 게, 왜 토마를 토마스라고 불렀나요??
대산초어 2008/12/20 20:39 #
쓰레기 버리는 날 시리즈는 고대로 패러디하기 보다는 살짝 변형을 해놨어요.달리 2008/12/22 13:44 # 삭제 답글
아....이 책 사야겠네요. 쓰게 패러디에서 뒤집어지고 갑니다.ㅜ_ㅜ대산초어 2008/12/24 08:19 #
아, 아직도 안 사셨다니 실망입니다... 이런 좋은 책은 당연히 나오자마자 질러야 되는 거 아닌가요?무...물론 제가 번역해서 그런 건 아니라능!
2008/12/23 20:27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대산초어 2008/12/24 08:18 #
작품집이 워낙 많은 작가라 출판사를 콕 찝어 주시지 않으면 답변을 드리기 곤란합니다만...최근 작품집으로 말씀드리면 쓰게 요시하루 전집 4권을 문고로 옮긴
http://www.e-hon.ne.jp/bec/SA/Detail?refShinCode=0100000000000032174830&Action_id=121&Sza_id=B0&Rec_id=1008&Rec_lg=100813
에 실려 있습니다.
pattoy 2008/12/24 11:37 # 삭제 답글
저도 드디어 이거 봤어요!!!위의 내용 하나도 못알아듣는ㅋㅋㅋㅋ 초무지한 입장이지만서도 재주껏 즐겼습니다!!!
사회적금기라든가, 종교적권위나 위선을 뭉개버린다든가 하여튼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기분 들어서 좋았습니다
쓰레기차 시리즈하고 이죽거리는 전염병X하고 세일즈맨시리즈하고
전도하는 여학생 시리즈가 제일 좋았습니다 ㅋㅋ
대산초어 2008/12/27 22:11 #
수위가 좀 높은데 재미있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교회는 안 나가시나 봐요 ㅎㅎ.
2008/12/24 21:17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대산초어 2008/12/27 22:12 #
그 작품은 저도 정말 좋아합니다. 즐겁게 읽으시길^^...충키 2008/12/26 17:54 # 답글
아! 이렇게 친절하시니 이 블로그를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어요~저도 '화요일'에피소드에서 무능한 남자 부자가 아닌가 긴가민가했어요^^
대산초어 2008/12/27 22:13 #
아, 그것도 '무능한 사람'의 패러디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