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사의 대불에 제물로 바쳐진 여인 사나메가 죽으면서 "이아라!"라는 단말마를 외친다. 그의 연인인 츠치마로는 영원한 삶을 살아가면서 다시 태어난 그녀와 '이아라'의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그는 다른 시대에서 새롭게 태어난 사나메를 만나지만 또 다시 잃게 되며 '이아라'의 의미도 알아내지 못한다. 아득한 시간이 흐른 뒤, 그는 다시 사나메를 만나게 되고 모든 것의 종말이 다가왔을 때에야 '이아라'가 무슨 의미였는지를 깨닫게 된다.
이 작품은 우메즈 카즈오판 '불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일본사의 각 시대,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우메즈 카즈오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인간이며, 인간적일 수록 공포스럽고, 따라서 사랑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것이기에 가장 공포스럽다는 자신의 공포관을 이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어떤 시대든 인간은 사랑을 갈망하지만 언제나 그것에 도달하지 못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리석게 그 갈망을 포기하지 못한다. 따라서 고통과 공포 속에서 불가능한 것을 갈구하다 소멸해야 하는 잔혹한 운명을 살아가야 한다.
마지막에 '이아라'의 의미를 깨닫게 된 츠치마로는 자신의 소멸을 받아들인다. 결국 운명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그 과정이 무의미했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츠치마로의 여정을 따라가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츠치마로의 여정이야말로 모든 인간들이 걸어가는 길이기 때문에.
덧) '이아라'에는 위의 본편과 연작 단편집이 함께 묶여 있습니다. 연작 단편쪽을 더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아직 내공이 모자라서 그런지 제게는 본편이 더 우월하게 느껴지더군요.
태그 : 우메즈카즈오




덧글
황금의선풍 2009/02/08 15:53 # 답글
우메즈 카즈오는 저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비록 제대로 읽은 것은 없지만, 어린 시절 해적판으로 읽었던 14세는 큰 공포를 안겨주었죠...대산초어 2009/02/10 08:56 #
아, 해적판이 있었나요? 몰랐습니다.M 2009/02/08 21:44 # 삭제 답글
이 작가 명작이 정말 많다던데 볼 수 없어서 너무 궁금합니다!대산초어 2009/02/10 08:57 #
시공사에서 단편집을 낸 적이 있었죠. 딸랑 2권이지만...이린기 2009/02/09 01:30 # 답글
악악! 보고싶어요대산초어 2009/02/10 08:57 #
언젠가는 번역될 거라 믿습니다 ㅎㅎ.juin 2009/02/09 23:32 # 답글
다른작품을 서점에서 서서 읽은 적은 있지만.. 영화화된 작품도 많고,명작이 워낙 많아서인지 구입하기에는 데미지가 크더군요. 중고도 별로 없..-_-;
작가 본인이 기이한 짓을 많이 해서 인지 평가절하되는 느낌도 들어요.
(이상한 집 지어서 동네주민들에게 고소당해서 뉴스에 나오거나..OTL)
대산초어 2009/02/10 08:58 #
완전 기인이죠...효우도 2009/02/10 13:50 # 삭제 답글
//사랑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것이기에 가장 공포스럽다는 자신의 공포관을 이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나는 신고'의 분위기가 그래서 그런식인 거군요.
어린애들의 풋사랑과 그로인한 예기치 못한 결과물이 참 무섭다능... -_-;
대산초어 2009/02/11 09:54 #
'나는 신고'도 참 우메즈스러운 이야기였죠. 우메즈가 아니면 절대 못 그릴 만화...j군 2009/02/10 22:45 # 삭제 답글
대산초어님의 소개글이 멋져서 만화가 더 궁금해 지는 것 같아요.어떤 집을 지었기에 고소까지 당한건지도 궁금해 지고요..;
벡 최근 엘범을 뒤늦게 사서 듣고 있는데 엄청 좋네요.
딴소리 죄송합니다;
대산초어 2009/02/11 10:04 #
http://blog.pekebatu.com/entry-img/umezukazuo-home.jpg이런 집인데 난리친 것에 비해선 별로 특이하진 않아요...
오, 드디어 사셨군요. 이번 앨범 정말 좋지요^^.
메스 2009/02/11 00:15 # 답글
저... 뜬금없는 질문입니다만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 작가의 신작 포스팅 하신적 있으시죠? 그 포스팅 제목이 어떤건가요? 만화 제목좀 알고싶어서요;대산초어 2009/02/11 10:05 #
신작이요? 그런 거 포스팅한 적이 없는데요...메스 2009/02/11 20:30 # 답글
앗; 죄송합니다...;;; 제가 만화관련 내용은 거의 대산초어님 이글루에서 봐서 헷갈렸나봅니다;;;이글루스 검색해보니 쿈님의 이글루였네요; 죄송합니다..; 제목은 더블마메다이치라네요 단행본 나왔나 알아보고 싶었거든요^^;
대산초어 2009/02/12 15:06 #
그렇군요.marlowe 2009/02/16 15:41 # 답글
우메즈 카즈오의 작품은 몇 편 밖에 못 봤지만, 등장인물들이 참 집요하더군요.[이아라]의 주인공들도 그럴 것 같습니다.
대산초어 2009/02/19 21:52 #
네, 맞습니다^^.boro 2009/04/13 00:49 # 삭제 답글
대산초어님의 글을 보고있자니 예전 그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가 생각이 나네요..중학2년때 대여점에서 책을 고르다가 무심코 서랍장 위를 쳐다보았었죠. 아무렇게나 쌓여져있는 책들이
있었는데 원색계열이라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그런데 아무도 관심을 주지않았는지... 심지어 주인마저도 건들지 않았는지 시커멓게 먼지가 쌓여서
만화책이 아니라 낡은 참고서 같았습니다.
제가 그걸 왜 뭐때문에 사다리까지 타가며 꺼냈는지는 생각이 안납니다. 아무튼 저는
호기심이었는지 그 어떤 계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낑낑대며 꺼냈고
대여점주인은 그런 절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었죠..
꺼내놓고나니 쌍팔년도 교과서에나 실릴법한 그림체의 만화책이 들려왔는데
우메즈 카즈오의 "표류학교" 해적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하다가 페이지를 넘기고 또 넘겼는데.....
순식간에 책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은 희열을 느꼈습니다..
주인공들이 초등학생이느니. 갑자기 왜 선생들이 돌변하는것인지
학교로 괴물들이 왜 나타나는 것인지.. 호기심에 호기심이 꼬리를 물며
사실 학교가 차원을 이동하여 이공간으로 떨어진것이 아니라 미래로
타임슬립한 것이라는 대목에서는 자지러졌지요..
비록 대여점에 전권이 없어서 중간에 내용이 끊겨버렸지만
전 아직도 그 책을 잊지 못하고 언젠가는 읽어내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산초어 2009/04/13 01:07 #
헉, 이건 치명적인 스포일러 아닌가요! 저도 사놓고 아직 안 읽었단 말입니다ㅠ.ㅠboro 2009/04/13 21:38 # 삭제 답글
아 그렇군요;; ㅠ.ㅠ;; 기억을 더듬다가 저도 모르게 그만.. 죄송합니다 ~대산초어 2009/04/13 22:49 #
실은 대충 내용은 다 알고 있습니다^^. 장난이었어요, 죄송.휴휴 2009/08/08 22:56 # 삭제 답글
나는 신고를 3권까지만 구해놓고 그후론 못봤는데ㅜㅜ 아 너무 보고싶네요.. 포스팅하신 이아라도그렇고..우메즈카즈오 보면 그 옛날에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싶어요.
아 만화들 너무보고싶네요
혹시 우메즈카즈오만화 구할수있는 곳 아시는분 계세요~~??ㅜㅜ
대산초어 2009/08/10 00:35 #
워낙 인기작가라 작품들이 아직 절판되지 않았습니다.(일본의 경우)한국어판은 잘 모르겠네요^^.
초월 2009/10/21 09:14 # 삭제 답글
님의 포스트를 보는 순간 이 만화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데책도 없고, 일본어도 안되고, 주변에 일본어 아는 사람도 없어서 좌절 중입니다. 흑흑ㅠㅠㅠㅠ
괜찮으시다면 개인적으로 줄거리 요약과 결말의 설명을 부탁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안될까요?
안된다면 책 구하는 방법이라두...ㅠㅠㅠㅠ
아우, 너무 보고 싶네요~
대산초어 2009/10/21 23:41 #
줄거리 요약과 결말 설명 같은 건 스포일러라...단행본은 교보문고 같은 데 가셔서 해외주문 하시면 될 것 같네요.
기간은 한 달 정도 걸리겠지만...
초월 2009/10/23 09:59 # 삭제 답글
음..그러니까 저한테만 개인적으로 스포일러 해달라는 말이었는데...;;;책 구해도 어차피 못 읽으니까요.
메일 주소 남길테니까 혹시라도 시간 나시면 스포일러 해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omh918@naver.com
대산초어 2009/10/23 19:59 #
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