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텐'은 나가시마 신지 본인의 분신으로 여겨지는 아동만화가 나가히마 힌지를 주인공 겸 관찰자로 삼아, 신주쿠의 후텐(일본식 히피)들을 예리하게 관찰해서 그린 작품이다. 코트, 아키라, 산치, 홋카이, 리코, 쇼코, 민들레, 마리야, 미노리 등 코쟁이 단(나가히마 힌지의 별명) 주위에 있는 후텐들은 집도 절도 없는 신세로, 거리를 쏘다니고, 수면제를 먹고 헤롱대고, 파티를 한답시고 모여서 시덥잖은(본인들은 진지하지만) 이야기나 해대고, 아무 이유없이 훌쩍 떠나버리는 식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와 시간을 써버린다. 마치 그것이 그들의 특권이라도 되는 듯이.
이 작품에서 나가시마 신지는 후텐들을 그릴 때 인류학적 보고서를 쓰듯이 무미건조하게 기술하는 대신에 동감과 동정을 아주 약간 담아서 낭만적으로 그려낸다. 이 발가벗겨진 인간군상들의 삶에서 무심한 듯 가슴시리게 아름다운 순간들을 잡아내는 나가시마 신지의 시선은 매우 감동적이다. 비록 당초 구상에서 벗어난 채로 완결이 되어버렸다고 하지만 그것도 이 작품의 불가사의한 아름다움에 흠이 되지 못한다. 한 번 읽게 되면 좋든 싫든 도저히 잊혀지지 않는 작품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이 '후텐'은 그런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태그 : 나가시마신지




덧글
다음엇지 2009/02/15 19:07 # 답글
처음 문 열었을 때 한번 가보고 최근에 두번째로 북오프에 갔었는데.. 내심 '후텐' 을 기대했지만 결국 [황색눈물]을 들고 왔습니다. 어렴풋이 알고 있떤 세장 다다미방의 넓이가 생활하는 데 어느정도일까 항상 궁금했는데.. 정말 제대로 묘사되어 있더군요.
대산초어 2009/02/15 19:22 #
헉, '노란 눈물'을 사셨단 말씀이십니까... 저도 내심 노리고 있었는데ㅠ.ㅠ
다음엇지 2009/02/15 19:44 #
거의 다 봤으니.. 빌려 드릴께요. ^^
대산초어 2009/02/19 21:49 #
앗, 빌려 주시면 감사하죠, 굽신굽신.
흐림 2009/02/15 19:55 # 답글
와 정말 예쁘네요.번역판은 없겠죠?
대산초어 2009/02/19 21:50 #
아쉽게도 없습니다.
효우도 2009/02/16 10:47 # 삭제 답글
까페알파 보다 더 담담하며 깊은 느낌인가요?
대산초어 2009/02/19 21:50 #
제 기준으론 '카페 알파'와의 비교는 이 작품에 대한 모독입니다.
달리 2009/02/16 20:23 # 삭제 답글
그림이 한눈에 반하겠는걸요!>_<어떤 작가인지 궁금해지네요
대산초어 2009/02/19 21:51 #
언제고 기회가 생기면 소개하도록 할게요.(이런 작가가 몇 명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