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취객의 밤 노래 (스즈키 오지, 1973) 죽기전에꼭읽어야할1001편의만화

1969년에 가로에 처음 등장했을 때엔 쓰게 요시하루의 영향이 짙게 배어있는 작품들을 발표했던 스즈키 오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기 색깔이 뚜렷한 작품을 발표하게 되었고 1970년 무렵부터 인기를 얻어 아베 신이치, 후루카와 마스조와 함께 "가로의 세 마리 까마귀"라는 별명을 얻기에 이르렀다. 특히 스즈키 오지는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작품이 묘한 화학작용을 일으켜 일부의 팬들로부터는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는데 나가이 카츠이치의 회고에 의하면 거의 종교적인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정도였다.

그의 작품집 '오토바이 소녀'에 실린 단편 '취객의 밤 노래'를 보면 그가 왜 그렇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다분히 사소설적인 이 단편은 한 청년의 밤거리에 대한 회상을 담고 있다. 그 회상엔 친구 N과의 추억, 약을 먹고 쓰러져서 경찰서에 갔던 일, 빗속에서 마코란 여자애가 안겨왔던 일, 지나가던 청년들에게 얻어맞던 일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회상의 단편들이 스즈키 오지가 그려낸 밤거리와 어우러져 감정적인 울림을 만들어내는데 마치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와 함께 밤거리를 부유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게 만든다.

때로는 시 같고, 때로는 노랫말 같고, 때로는 치기어린 혼잣말 같은 스즈키 오지의 문장은 그런 작품의 분위기를 더해준다. 다소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주인공의 회상에 함께 따라나선 독자는 작품의 끝에 이르러 자기도 모르게 마지막 문장을 되뇌게 될 것이다. '추억에 행운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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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 2009/02/24 09:46 # 삭제 답글

    대산초어님 덕분에 알게된 너무 좋아하는 작가예요
    오토바이 소녀는 샀는데 해석해주신 작품빼고 알수가 없...;
    그림만 보면 울나라 일기형식의 인디만화와 비슷한거 같고 그러네요
  • 대산초어 2009/02/25 00:52 #

    '바다 열매'랑 '오토바이 소녀'도 좋았지만 전 그 단편집에서 이 작품을 가장 좋아했어요.
    근데 너무 어려워서^^......
  • 효우도 2009/02/25 03:22 # 삭제 답글

    콜라 참 맛있어보이게 그렷네요
  • 대산초어 2009/02/25 08:17 #

    콜라가 아니라 라무네입니다. 유리구슬이 들어있는...
  • 느루 2009/02/26 17:40 # 삭제 답글

    추억에 행운 있으라...멋지군요. 멋져요.
    작가도 나중에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내가 생각했지만 죽이는 말이네..'
  • 대산초어 2009/02/27 00:26 #

    자뻑이 좀 있는 것 같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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