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베리의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동화용으로 각색한 것과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만 봤네요- 어른용으로 대폭 어레인지했네요. 덕분에 꽤나 어둡고 복잡해졌습니다. 특히 5권 이후의 전개는 꽤나 충격적인데요, 누군가의 환상적인 꿈이 다른 누군가에겐 평생 잊지못할 악몽이 되는 결말을 보고나서 기분이 찝찝했습니다. 내용도 재미있고 그림도 훌륭하지만 보고나서 기분 좋아지는 작품은 아니니 저처럼 가볍고 밝은 피터 팬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읽기 전에 주의를.

예전에 닐 게이먼과 데이브 맥킨이 합작해서 만들어낸 '흑란'을 정말 인상적으로 보았기에 이 작품이 나오자마자 질렀는데 헐, 표지만 데이브 맥킨이었네요. 왠지 낚인듯한 기분이... 내용은 꿈을 지배하는 왕이 인간들의 의식에 의해 소환당해 힘과 도구를 잃어버렸는데 그것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입니다(이렇게 요약하니 좀...). 그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고 몰입도가 상당하네요. 여유가 생기면 2권도 구입할 생각입니다.

8부인 '오전의 빛'으로 넘어왔습니다. 이번 파트에선 제임스 브라이언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데 너무도 예상가능한 비밀이라 맥이 좀 빠졌습니다. 전체적으로 다른 파트에 비해서 재미가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인데 아무래도 제임스 브라이언만 너무 설치기 때문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작가의 캐릭터 사랑이 너무 지나친 것 같기도 하고...

거의 고양이 이야기만 다루었던 1권과는 달리 오시마 유미코 본인의 난소암으로 인한 투병생활도 그리고 있습니다. 수술이나 항암치료에 대해서 마치 슈퍼마켓에 가서 신선한 생선을 사왔다는 느낌으로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보다보면 좀 묘한 기분이 드네요. 구구와 비에 이어 버려진 고양이 쿠로와 타마가 또다시 새로운 가족으로 오시마 유미코의 집에 들어오게 됩니다. 전 고양이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데(개파입니다) 이 만화를 보다 보면 역시 기르고 싶어져요. 네 마리까지는 말고.

체 게바라의 투쟁과 죽음을 그린 전기만화입니다. 전기만화라지만 혁명가 체 게바라의 삶을 그냥 시간순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그가 왜 혁명가가 되었고, 어떤 인간인가를 그리는 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네요. 체 게바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간만에 올리는데 생각보다 읽은 만화가 적네요.
여유가 생기면 날잡고 신간쇼핑하러 돌아다녀야겠습니다.
태그 : 요읽만




덧글
LINK 2009/02/27 01:06 # 답글
체 게바라의 '이미지'는 점점 거의 '예수'급이 되어가는 건가요;;; 특히 저 표지는 더 그런 느낌이 나네요.대산초어 2009/02/28 20:50 #
죽었을 때가 예수였고 지금은 팝스타?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느낌이지만...달리 2009/02/27 10:11 # 삭제 답글
고양이 그림 너무 사랑스럽네요. 속내용도 궁금해지는..ㅜㅜ체게바라...저도 알베르토 브레시아 때문에 혹해서 읽었는데 재미는 정말 없었어요.
체에게 흥미가 없어서 그랬나 봅니다.
대산초어 2009/02/28 20:51 #
기대만큼 재미있지는 않더라구요, 아쉽게도. '페라무스'를 내줄 용자는 어디 없나 기도하는 요즘입니다.효우도 2009/02/27 10:25 # 삭제 답글
피터팬에 무척 관심가네요. 읽고나서 기분 좋아질 이야기는 아니다라.... 그 말을 읽으니 표지에서 포스가 느껴지는데요.대산초어 2009/02/28 20:51 #
영문판이 나와있을 것 같으니 한 번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evax 2009/02/27 14:04 # 답글
샌드맨 표지 그림은 솔직히 사기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내용이 재미 없는건 아니였지만....
피터팬은 싸기까지 해서(얼만가 하고 봤더니 50%할인;...) 관심이 가네요^^
표지 후크 선장님 카리스마가 넘치는군요!
대산초어 2009/02/28 20:53 #
좀 찌질하면서 은근히 매력있는 스타일이에요ㅎㅎ. 나름 모 영화식 반전도 있지요(스포일러라...).zoddd 2009/02/27 20:41 # 삭제 답글
샌드맨.완전히 같은 이유로 낚였지만, 역시 나름 재밌게 봤던 1人.;;
대산초어 2009/02/28 20:53 #
데이브 맥킨이 그림을 그렸으면 정말 더할 나위 없었을 것 같아서 좀 아쉬웠어요ㅠ.ㅠazusa 2009/02/28 22:23 # 답글
대산초어님덕에 점점 만화취미가 洋德이 돼어가는 듯한 느낌이 ^^;;대산초어 2009/03/01 08:26 #
전 코스모폴리탄 만화 매니아를 지향합니다^^.그냥 일본 만화 중에서 좋아하는 작품이 쫌 많을 뿐이라능.
qhof 2009/03/01 01:20 # 답글
피터팬은 소설 완역본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후크선장이 너무 불쌍했던 기억이 나요. 소설에선 피터팬이 어린애 같아서 좋은 게 아니라, 어린애 같아서 짜증이 났었어요. ㅎㅎ 성격도 제멋대로고, 기억력도 안좋고 그랬었지요.그래서 만화를 읽어보고 싶네요(...)
대산초어 2009/03/01 08:27 #
'둘리'를 지금 읽으면 고길동이 불쌍해지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 아닐까요?t 2009/03/02 02:18 # 삭제 답글
근래 만들어진 피터팬 영화가 두가지 있죠. ... 아... 한 십년된것같지만 디즈니의 피터팬의 개보를 아주 잘 이은 스필버그의 어른이 된 피터팬이 먼저 있었고...다른 하나는 피터팬에 나오는 그 여자애.. 웬디?였던가요? ... 그 여자아이의 몇몇 시선들을 중요하게 다룬 피터팬이 있었지요. 재미난건 이 피터팬에서 현실세계의 웬디 아버지와 네버랜드의 후크를 같은 배우가 공연했죠. ..원작에서도 나온 웬디의 감정을 표현해놓았던데 .... 음.
그보다 더 최근 피터팬의 원작자인 제임스 베리에 관한 영화도 나왔었죠. 조니뎁 주연으로.... 이 영화덕택에 그에 관한 숨은 이야기 ..사실인지 아닌지도 잘 알순 없지만..를 알게 되었고, 피터팬이란 작품도 ...뭐.. 현실이란.. 이런 생각이 들게 해준 영화엿습니다.
t 2009/03/02 02:23 # 삭제 답글
개보...... ...오타는 적절히 필터링해서;;;;;..위에서 영화관련 포스팅을 보니 피터팬에 관련된 영화들이 생각나서 적어보았네요.
조니뎁이 나온 영화제목은 네버랜드를 찾아서 라네요.
대산초어 2009/03/07 10:24 #
예전에 로빈 윌리엄스가 나왔던 영화만 본 것 같아요. 현재는 펭귄 클래식에서 나온 원작을 조금씩 읽고 있는데 관심이 더 생기면 영화들도 찾아보려구요.모르쇠 2009/03/04 13:12 # 삭제 답글
샌드맨 2권부턴 그림 그린 사람이 바뀐것 같더라구요 (데이브 맥킨은 여전히 표지 담당이지만..)1권이라면 그 웨이트리스 나오는 카페테리아 편 읽으면서 되게 강렬한 인상을 느꼈던 기억이 나네요...
대산초어 2009/03/07 10:28 #
네, 저도 그 편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어요.그건 그렇고 2권에서 그림이 바뀐다니 다행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