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테고리를 신설해 봤습니다. 작품 하나하나 리뷰를 쓰는 건 제 내공으론 많이 어려우니 '요새 읽은 만화들'식으로 한꺼번에 짤막 감상을 올려보려고 해요.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개인적인 문화생활 기록삘로 작성하려고 합니다. 일단 2월에 본 영화들로...
체인질링/ 클린트 이스트우드/ 안젤리나 졸리
원래 이 영화를 볼 생각은 별로 없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도 본 게 별로 없고요, 안젤리나 졸리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거든요. '벤자민 버튼의...'를 예매할 때 실수를 저질러서(그 다음 주 개봉인데 그 주인줄 알고 갔어요...) 뻘쭘해서 비슷한 시간대 영화를 고르다 보니 이 영화를 보게 되었지요. 그런데 보고 난 뒤엔 "벤자민 버튼이 뭔가요?" 모드가 되었습니다. 특히 크리스틴 콜린스(안젤리나 졸리 분)의 마지막 대사 때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더라구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데이빗 핀처/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이쪽은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피츠제럴드의 원작 소설을 서점에서 얌체독서를 해서 읽고 갔는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이 거꾸로 간다는 것을 제외하면 공통점이 거의 없더라구요. 둘 다 보고 난 뒤엔 원작이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셨듯이 '포레스트 검프'랑 너무 유사해서 저도 모르게 자꾸 태클을 걸고 싶어졌어요. 왜 이렇게 착한 사람들만 널려 있는거야!
겟 카터/ 마이크 호지스/ 마이클 케인
마이클 케인이 나온다는 것을 제외하곤 별 사전정보 없이 보러갔는데 꽤 재미있었습니다. 조직의 킬러 잭 카터(마이클 케인 분)가 형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형의 죽음에 관련된 사실을 추적하다가 진실을 알게 되고 처절하게 복수를 펼친다는 이야긴데 보면서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이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특히 복수를 달성하자마자 의문의 킬러에게 죽임을 당하는 결말에서. 잔혹한 영화인데 은근히 대사나 상황이 유머러스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물론 마이클 케인의 간지도.
선셋 대로/ 빌리 와일더/ 글로리아 스완슨, 윌리엄 홀든
항상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은근히 기회가 없어서 계속 미뤄왔던 '선셋 대로'가 마침 시네마테크와 친구들 영화제에서 상영되길래 봤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거의 다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노마 데스몬드(글로리아 스완슨 분)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를 조명인 줄 알고 연기를 펼치는 마지막 장면은 나중에 곤 사토시의 '퍼펙트 블루'에서 패러디된 그 유명한 장면이었네요. 범죄영화지만 너무 노마 데스몬드의 캐릭터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코믹해서 낄낄대면서 봤습니다.
말리와 나/ 데이빗 프랭클/ 제니퍼 애니스톤, 오웬 윌슨, 개들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눈물을 참을 수 없다...는 평을 보고 갔는데 영 별로였습니다. 저도 개를 7년째 키우고 있고요, 개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저 그랬어요. 중간에 The Verve의 Lucky man이 흘러나와서 반가웠던 게 가장 인상에 남네요. 그냥 안 봐도 좋을 영화였습니다.
레볼루셔너리 로드/ 샘 멘데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이 영화 정말 끔찍했어요. 보면서 내내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들이 떠오르더군요. 뭔가가 끔찍하게 잘못되었는데 그걸 알고 난 뒤엔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느낌이랄까... 레볼루셔너리 로드에 사는 그림으로 그린듯한 중산층 부부의 이야기인데 나름 행복해지려고 살아왔는데 찾던 행복은 온데간데 없고,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도 불가능하고.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이 작품으로 받았나 했더니 다른 영화로('더 리더')로 받았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대체 거기선 어떤 연기를 보여주었길래...
인터내셔널/ 톰 튀크베어/ 클라이브 오웬, 나오미 와츠
그냥 별 생각없이 시간이 맞길래 본 영화입니다.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영화평점을 보니 이건 뭐... 흥행도 말아먹은 것 같고요. 세계적인 은행 IBBC가 무기밀수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포착한 인터폴 요원 루 살린저(클라이브 오웬 분)과 맨하탄의 검사 엘레노어 휘트먼(나오미 와츠 분)이 위험을 무릅쓰고 그들의 음모를 추적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크레딧과 함께 제시되는 진짜 결말이 좀 씁쓸하네요. 결국 변한 건 아무 것도 없고...
3월엔 기대작이 많네요. '그랜 토리노' '왓치맨' '더 리더' '더 레슬러' '프로스트 VS 닉슨'이라니... 과연 몇 편이나 극장에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목들만 봐도 배가 부르네요^^.

원래 이 영화를 볼 생각은 별로 없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도 본 게 별로 없고요, 안젤리나 졸리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거든요. '벤자민 버튼의...'를 예매할 때 실수를 저질러서(그 다음 주 개봉인데 그 주인줄 알고 갔어요...) 뻘쭘해서 비슷한 시간대 영화를 고르다 보니 이 영화를 보게 되었지요. 그런데 보고 난 뒤엔 "벤자민 버튼이 뭔가요?" 모드가 되었습니다. 특히 크리스틴 콜린스(안젤리나 졸리 분)의 마지막 대사 때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더라구요.

이쪽은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피츠제럴드의 원작 소설을 서점에서 얌체독서를 해서 읽고 갔는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이 거꾸로 간다는 것을 제외하면 공통점이 거의 없더라구요. 둘 다 보고 난 뒤엔 원작이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셨듯이 '포레스트 검프'랑 너무 유사해서 저도 모르게 자꾸 태클을 걸고 싶어졌어요. 왜 이렇게 착한 사람들만 널려 있는거야!

마이클 케인이 나온다는 것을 제외하곤 별 사전정보 없이 보러갔는데 꽤 재미있었습니다. 조직의 킬러 잭 카터(마이클 케인 분)가 형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형의 죽음에 관련된 사실을 추적하다가 진실을 알게 되고 처절하게 복수를 펼친다는 이야긴데 보면서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이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특히 복수를 달성하자마자 의문의 킬러에게 죽임을 당하는 결말에서. 잔혹한 영화인데 은근히 대사나 상황이 유머러스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물론 마이클 케인의 간지도.

항상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은근히 기회가 없어서 계속 미뤄왔던 '선셋 대로'가 마침 시네마테크와 친구들 영화제에서 상영되길래 봤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거의 다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노마 데스몬드(글로리아 스완슨 분)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를 조명인 줄 알고 연기를 펼치는 마지막 장면은 나중에 곤 사토시의 '퍼펙트 블루'에서 패러디된 그 유명한 장면이었네요. 범죄영화지만 너무 노마 데스몬드의 캐릭터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코믹해서 낄낄대면서 봤습니다.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눈물을 참을 수 없다...는 평을 보고 갔는데 영 별로였습니다. 저도 개를 7년째 키우고 있고요, 개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저 그랬어요. 중간에 The Verve의 Lucky man이 흘러나와서 반가웠던 게 가장 인상에 남네요. 그냥 안 봐도 좋을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 정말 끔찍했어요. 보면서 내내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들이 떠오르더군요. 뭔가가 끔찍하게 잘못되었는데 그걸 알고 난 뒤엔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느낌이랄까... 레볼루셔너리 로드에 사는 그림으로 그린듯한 중산층 부부의 이야기인데 나름 행복해지려고 살아왔는데 찾던 행복은 온데간데 없고, 현실에서 벗어나는 것도 불가능하고.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이 작품으로 받았나 했더니 다른 영화로('더 리더')로 받았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대체 거기선 어떤 연기를 보여주었길래...

그냥 별 생각없이 시간이 맞길래 본 영화입니다.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영화평점을 보니 이건 뭐... 흥행도 말아먹은 것 같고요. 세계적인 은행 IBBC가 무기밀수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포착한 인터폴 요원 루 살린저(클라이브 오웬 분)과 맨하탄의 검사 엘레노어 휘트먼(나오미 와츠 분)이 위험을 무릅쓰고 그들의 음모를 추적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크레딧과 함께 제시되는 진짜 결말이 좀 씁쓸하네요. 결국 변한 건 아무 것도 없고...
3월엔 기대작이 많네요. '그랜 토리노' '왓치맨' '더 리더' '더 레슬러' '프로스트 VS 닉슨'이라니... 과연 몇 편이나 극장에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목들만 봐도 배가 부르네요^^.
태그 : 근본영




덧글
잠본이 2009/02/28 21:54 # 답글
오호 카터를 잡아라가 마이클케인 주연이었군요.역시 저런 간지나는 시절을 보냈으니 뱃맨을 보좌할만한 포스가 쌓인 셈 >_<
대산초어 2009/03/01 08:24 #
잭 카터 캐릭터면 적어도 스케어크로우보다는 무섭지 않나 생각합니다.실은 적은 집안에...!
ㄷㄹ 2009/02/28 23:38 # 삭제 답글
님아 미리니름 자제염.레볼루셔너리하고 더 리더는 소설도 번역되어 있으니 함 보심도.
ㄷㄹ 2009/02/28 23:40 # 삭제 답글
그리고 왜 가장 간지 안 나는 포스터를 올리셨냐능..http://www.movieposter.com/posters/archive/main/5/A70-2604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en/c/c1/Get_Carter_poster.jpg
대산초어 2009/03/01 08:24 #
네이버에서 겟 카터 치면 나오는 게 저거였어요ㅎㅎ.M 2009/03/01 01:18 # 삭제 답글
3월 기대작에 밀크만 쏙빠진 느낌이 (소재를 싫어하시는게..) 그래도 주연상 확인차 보셔도..;암튼 시상식 때문에 2,3월은 좋은 영화가 풍성한거 같아 기쁘네요
대산초어 2009/03/01 08:25 #
쓰다 보니까 '밀크'랑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빼먹었네요.1주일에 2번은 극장에 가야하다니 하드합니다...
쿠치 2009/03/01 13:25 # 삭제 답글
인터내셔널 예고편을 보고 칠드런 오브 맨이 생각이 났는데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자꾸 클라이브 오웬을 보니 생각이 나네요. 저 영화도 한번 보고싶네요 ㅎㅎ
대산초어 2009/03/01 22:07 #
전 클라이브 오웬을 이번 영화로 처음 본 거라 잘 모르겠지만 나름 매력이 있더라구요ㅎㅎ.다른 영화를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보게 되면 주목해서 보려고 합니다.
zoddd 2009/03/03 17:03 # 삭제 답글
클라이브 오웬은,클로저에서 걸핏 하면 흥분하는 캐릭터도 좋았습니다. 갠적으론 가장 현실적이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함께 나온 주드 로의 찌질함도 멋졌...다고는 못하겠군요....;;
윗 얘기에 슬쩍 껴봅니다.
대산초어 2009/03/07 10:21 #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면 '클로저'를 볼게요. 주드 로도 나온다니 기대...2009/03/07 00:2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대산초어 2009/03/07 10:22 #
오오, 기대가 한 층 더 커졌습니다. 얼른 봐야겠네요^^.세뇨리타 2009/03/19 20:33 # 삭제 답글
클로저 보고 나서 마음이 무지 아팠어요. 난데없이 가슴을 후벼파는 영화...너무나 좋아해서 몇번이나 다시 보게 됐지만요대산초어님도 그렇게 느끼실진 모르겠지만요
대산초어 2009/03/19 21:55 #
아직도 못 보고 있어요. 은근히 기회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