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유유백서 (토가시 요시히로, 1990) 죽기전에꼭읽어야할1001편의만화

어떤 장르의 만화든지간에 배틀물로 만들어 버리는 이른바 점프 패턴은 상업적 파괴력은 탁월했지만 작가의 개성을 말살시켜버리는 역효과도 함께 낳았다. 나름 독특한 매력을 갖췄던 만화가 당초의 기획 의도와는 별 상관없이 파워게임으로 변해가면서 작품의 매력이 증발해 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면에서 토가시 요시히로의 '유유백서'는 매우 독특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엔 불량배가 되살아나기 위해서 착한 일을 해야한다는 지극히 상투적인 설정의 러브코미디로 시작해서, 요괴를 퇴치하는 퇴마물이 되었다가, '드래곤볼'의 천하제일무술대회를 연상시키는 격투 토너먼트물로 흐르다가,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연상시키는 능력 배틀물이 되나 싶더니, 결국엔 그냥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이 마무리된다. 이 작품은 이렇게 장르가 계속 변함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장르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재미와 이 작품 고유의 매력을 함께 갖추고 있다.

이것은 마치 아이돌 그룹의 멤버를 연상시키는 각각의 매력이 확고한 캐릭터들과 왕도를 따라가는 듯 하면서도 묘하게 일그러진 스토리가 잘 조합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토가시 요시히로는 매우 능청스럽게 때론 심술궂게 이 작업을 해낸다. 그가 영리한지, 영악한지에 대해선 조금 더 고민할 필요가 있겠지만 이 만화가 재미있는 만화라는 것에 대해선 딱히 고민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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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센스이좋아 2009/04/13 23:41 # 삭제 답글

    아래서넷째줄에 아이돌그룸의멤버를연상시키는각각의매력<- 전왜 이렇게 적합한 표현을못찾았던거죠? 정말 조연들까지 매력넘치는... 오랜만에 방영해주는애니봤는데 마계갔을때 대회에피소드가 자세히나와좋더라구용.. 역시 토너먼트는 손에 땀은 쥐게하나봐용.
  • 대산초어 2009/04/15 01:02 #

    저도 채널 돌리다가 애니메이션을 우연히 봤는데 원작에선 몇 페이지 안 되는 요미와의 대결이 꽤나 그럴싸하게 그려져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 dcdc 2009/04/13 23:54 # 답글

    후반부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저는 이 만화의 후반이 참 좋습니다. 어딘지 평온한 느낌이 되게 와닿더라고요 :)
  • 대산초어 2009/04/15 01:02 #

    네, 저도 좋아합니다^^.
  • 효우도 2009/04/15 16:50 # 삭제 답글

    어렸을적 일본만화가 뭔지도 몰랐을때 우연히 우유백서의 영화판을 TV에서 봤지요.
    나중에 우유백서 읽고 '어 이거 그거랑 내용이 비슷하다?'생각했음. 일본에서 만든건지 한국이나 중국에서 만든 짝퉁인지 잘 모르겠지만.
  • 토버모리 2009/04/18 09:45 #

    설마 실사요? 실사면 좀 무섭네요.
  • juin 2009/04/15 23:38 # 답글

    한국어판으로는 읽어보았지만 일본어로 다시 읽어보고 싶은 작품중의 하나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후반부가 좋았는데 말이지요;
  • 토버모리 2009/04/18 09:48 #

    전형적이지 않아서 인상이 오래 가는 것 같아요.
  • 2009/04/17 06:30 # 삭제 답글

    이 만화는 사실 아주 독특하고 독보적인 만화입니다. 어떤 논리나 이성을 따질 것 없이, 이것은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감성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설명이 고단하지만, 무어랄까.. 이 애니메이션에는 애뜻한 90년대의 그림체에 자본주의적 낭만, 판타지가 짙게 깔렸달까요. 그래서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액선물 같지만, 그리움의 정서가 넘쳐납니다. 그래서 이 만화를 좋아합니다.
  • 토버모리 2009/04/18 09:49 #

    그렇군요^^.
  • 뎡야 2009/04/17 17:30 # 삭제 답글

    에에 진짜 그냥 소년만환 줄 알았는데 기회가 닿는 껏 읽어봐야겠네요 죽만사 리스트에 오르다니...
  • 토버모리 2009/04/18 09:50 #

    근데 소년만화의 엑기스를 제멋대로 우려낸 것 같은 만화라 소년만화 싫어하시면 재미 없을 수도 있어요.
  • 효우도 2009/04/18 23:55 # 삭제 답글

    토버모리// 실사에요. 주인공이 죽었을때의 초반부 내용을 실사화 한 것이었지요.
  • 토버모리 2009/04/20 00:42 #

    아, 그거 강냉이, 꼬마신랑 등으로 잘 알려진 김정식 씨가 주연을 맡은 거 아닌가요?
    어디서 본 것 같습니다.
  • Alchemist 2009/05/20 23:31 # 답글

    그러게요....휴재만 자주 안하면......좋으련만
  • 토버모리 2009/05/27 14:21 #

    뭐, 그것도 작가의 선택이니...
    휴재를 안 하면 그게 최선이긴 하지만요.
  • 덕덕 2009/08/26 20:30 # 삭제 답글

    오옷 좋은 표현!
    평온하다... 맞는 말입니다
    긴장감과 뜨거움으로 넘쳐야 할 소년 만화인데도 무언가 냉정히 가라앉은 분위기가 재미있었죠 ^_^
    전 특히 뒤에 갈수록 막 날리는 그림이 좋았어요
    어렸을 때 읽었을 땐 유스케의 이름이 진진이었고 쿠라마는 초홍이었고 ..그렇게 알았는데
    일본식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네요
  • 대산초어 2009/08/27 23:12 #

    압권은 마철반이었죠 ㅎㅎ.
    저도 월간 챔프에 연재될 때 이 만화를 처음 접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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