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핑퐁 (마츠모토 타이요, 1996) 1001만화

아무리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라고 하지만 '핑퐁'만큼 빠른 속도로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마츠모토 타이요는 이 작품을 통해 아는 사람만 아는 만화가에서 벗어나 현재의 일본 만화를 대표하는 작가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것은 이 작품이 뛰어난 그림과 연출, 명확한 캐릭터, 명료한 스토리 등 좋은 만화가 갖추어야 할 미덕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중심이 되는 것은 5명의 탁구 소년들이다. 그 중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딱히 탁구에 집착하지 않는 '스마일' 츠키모토 마코토를 주인공으로 그의 히어로 '페코' 유타카, 중국인 유학생 '차이나' 콩 웬거, 누구보다 노력가인 '악마' 사쿠마 마나부, 최강의 선수 '드래곤' 카자마 류이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를 주로 짊어지는 것은 츠키모토와 호시노인데 큰 줄기로 보자면 호시노가 히어로로 귀환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츠키모토의 실력이 자신을 넘어버린 것을 알아차린 호시노는 잠깐의 방황을 겪지만 역경을 노력과 근성으로 이겨내고 다시 히어로적인 존재로 돌아온다. 그리고 츠키모토는 그와의 대전을 통해 진정으로 웃는 법을 배우게 된다.

결국 이 만화는 세상이란 불가해한 괴물과 어떻게 화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카자마 류이치처럼 세상을 초월하려 하거나, 츠키모토 마코토처럼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세상과 화해하는 방법을 찾아야하며, 그것은 유머에 의해서 가능하다. 작품 속에서 '피에선 쇠의 맛이 난다'는 호시노의 말이 계속 반복되는데, 독자들은 호시노와 시합하는 중에 츠키모토가 지은 웃음을 통해 그 말이 지닌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모든 캐릭터가 인상적이지만 츠키모토 마코토라는 캐릭터는 특히 인상적인데, 그의 캐릭터는 이 만화가 전형적인 스포츠 성장물의 범주를 벗어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주인공이지만 히어로는 아닌 그의 위치는 너무나 웃지 않기에 붙여진 '스마일'이란 별명처럼 역설적이다. 

덧글

  • 정상화 2009/05/06 01:23 # 답글

    이건 정말 물건이죠. 지금까지 읽은 마츠모토 타이요의 만화 중에서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좀 비싸긴 하지만요.
  • 토버모리 2009/05/07 23:07 #

    전 예전에 일본 여행할 때 세트로 싸게 나온 매물을 냉큼 겟했습니다 ㅎㅎ.
  • 네르후 2009/05/06 04:25 # 답글

    torajun

    아아 정말~ 책장에서 zero와 함께 가끔 꺼내어 볼 때 마다 난 언제즈음 이런 만화를 그릴 수 있을까.. 하며 그때 그때 새롭게 보이는 정말 좋은 작품이에요 :)
  • 토버모리 2009/05/07 23:08 #

    정말 좋은 작품이지요^^.
  • LINK 2009/05/06 22:58 # 답글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당. 감동의 느낌이 슬램덩크랑 비슷했던 기억?
  • 토버모리 2009/05/07 23:08 #

    전 '슬램덩크'랑 매우 다르게 읽었어요. '슬램덩크'는 명승부가 주는 감동에 더 가까웠던 듯.
  • 효우도 2009/05/07 03:55 # 삭제 답글

    두페이지 안에 많은 컷을 여러개 밀도있게 집중해서 스피디하게 탁구 시합을 하는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토버모리 2009/05/07 23:09 #

    많은 장면이 인상적이지요.
  • 흐림 2009/05/08 00:48 # 답글

    전 3권부터 봤었는데, 스마일이 나쁜 놈인 줄 알았어요. 친구를 배신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1권부터 찬찬히 읽고 나니 스마일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도 없더군요ㅎㅎ
  • 토버모리 2009/05/11 22:33 #

    아, 그 부분을 보면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군요.
  • 영롱 2009/05/10 14:47 # 답글

    스마일이랑 드래곤이 시합할때의 연출이 가장 인상깊어요
  • 토버모리 2009/05/11 22:34 #

    페코랑 드래곤이요^^? 스마일이랑 드래곤은 붙은 적이 없죠.
  • 영롱 2009/05/12 12:49 # 답글

    아 페코랑 그 ㅋ.ㅋ 중간에 나오는 타학교 장발의 3학년이요! 착각했네요 부끄
  • 토버모리 2009/05/16 11:58 #

    아, 차이나랑요^^. 그 시합도 멋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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