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동거시절 (카미무라 카즈오, 1972) 죽기전에꼭읽어야할1001편의만화

카미무라 카즈오의 '동거시절'은 하야시 세이이치의 '적색 비가'와 함께 1970년대를 대표하는 러브 스토리로 꼽힌다. '적색 비가'에서 다소 영감을 얻어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적색 비가'가 200페이지 남짓한 분량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다루고 있었다면 이 작품은 만남과 헤어짐 사이의 시간, 제목 그대로 동거시절에 포커스를 맞춘 2000페이지 가량의 대장편이다. 또 전자가 남자인 이치로의 심리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비하여 후자는 오히려 여성인 쿄코를 화자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쿄코는 신출내기 디자이너 지로와 신주쿠에서 데이트하던 도중에 취객의 토사물이 묻은 자신의 부츠를 열심히 닦아주던 지로의 옆얼굴이 너무 사랑스러워 동거를 제안한다. 그 제안에 지로가 찬성하면서 순식간에 두 사람은 동거를 시작하게 되지만 새로운 생활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달콤하고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실망감에 다투기도 하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소한 행복에 환희를 느끼기도 하면서 동거 시절을 지속해 나간다.

이 작품은 사랑이란 결국 과오와 눈물로 점철된 것일 수밖에 없으며 그러므로 사랑이 아름다운 것이라면 결국 그 아름다움은 과오와 눈물의 아름다움일 것이라고 지로와 쿄코의 동거 이야기를 통해서 절절하게 묘사한다. 이야기도 훌륭하지만 그보다 훨씬 인상적인 것은 카미무라 카즈오의 그림이다. 그는 '쇼와의 그림꾼'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화력으로 자칫 비루하고 감상적일 수도 있는 이야기를 아름답고 애틋한 작품으로 완성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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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 2009/07/03 00:38 # 삭제 답글

    이야기만 보면 뭔가 교과서적인데 위에 페이지 연출이 예사롭지 않네요
  • 대산초어 2009/07/09 00:36 #

    간지나죠ㅎㅎ.
  • 이무 2009/07/03 14:41 # 삭제 답글

    그림에서 진한 감정이 묻어 납니다. 보고 싶네요.
  • 대산초어 2009/07/09 00:37 #

    일본에선 3권으로 복간되어서 나왔어요. 지르시라능!
  • 효우도 2009/07/05 10:05 # 삭제 답글

    제가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 만화는 이런 사랑이야기가 없는것 같아요.
  • 대산초어 2009/07/09 00:38 #

    찾아보면 있겠지만 잘 눈에 띄지 않네요.
  • 뎡야 2009/07/07 00:36 # 삭제 답글

    아악 부럽다 아악!!!!!! 너무너무 보고 싶다으ㅜㅜ
  • 대산초어 2009/07/09 00:38 #

    지르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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