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즈키의 독특한 작품은 그의 독특한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제 2차 세계대전에 일반 병사로 참전해서 부상을 입었고 파푸아 뉴기니의 원주민들의 극진한 간호 속에서 왼팔을 잃기는 했지만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때 경험한 원주민들의 삶과 영적인 세계관에 감명을 받은 그가 본국에 돌아와서 요괴만화를 그렸다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리고 이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편의 전쟁 만화를 발표했는데 그 중 '총원, 옥쇄하라!'는 그의 전쟁 만화 중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미 전사로 보고가 되어 '살아있는 유령'이 되어버린 병사들이 다시 전장에 나가서 죽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미즈키 본인의 말에 따르면 90%가 사실이라고 한다.
대중 예술이 전쟁을 그릴 때 많은 경우 이율배반적이 된다. 전쟁의 잔혹함을 이야기하면서 전쟁의 스펙터클로 사람들을 매혹시키려고 한다. 사람들은 전쟁의 외부에 안전하게 위치하면서 타자들의 생사고락을 희박한 죄책감과 함께 즐긴다. '총원, 옥쇄하라!'의 탁월한 점은 전쟁의 스펙터클에 전혀 기대지 않으려고 하는 데에 있다. 이 작품에서 미즈키의 시선은 일개의 병사가 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지 않을 만큼 겸손하다. 이 겸손함 덕분에 독자들은 전장이 명장과 영웅이 지배하는 곳이 아니라 광기가 지배하는 비극적인 곳이라는 것을 새삼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태그 : 미즈키시게루




덧글
rumic71 2009/10/08 02:57 # 답글
요괴연구차 한국에도 여러번 방문했었죠...대산초어 2009/10/08 22:45 #
그랬군요. 사인회라도 하셨다면 갔을 텐데...에른스트 2009/10/08 10:18 # 삭제 답글
전쟁은 무섭지요. 요새는 나가사키 겐노스케의 '바보 별'을 읽고 있는데, 정말 혐오스럽습니다. 미즈키 선생의 '게게게의 기타로'가 출간된다고 합니다. 투니버스의 '요괴인간 타요마'의 원작이라고 들었는데, 그림체가 달랐습니다. 원작은 냉혹하다고 들었습니다. 전쟁에 참가한 원작자의 심정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듣기로는 형도 죽었다고 들었는데.... "총원 옥쇄하라!"의 배경이 동남아시아의 라바울인가요?대산초어 2009/10/08 22:46 #
네, 라바울 맞습니다.LINK 2009/10/09 02:52 #
꺅, 게게게노 기타로가 출간된다고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밍지 2009/10/11 18:09 # 삭제
헉 게게게노기타로가 출간되는군요!!!!ㅠㅠ와오!!달리 2009/10/08 15:19 # 삭제 답글
좋은 만화네요. 저도 전쟁만화의 그런 모순이 참 싫었거든요..^^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대산초어 2009/10/08 22:46 #
덕분에 대본 출판사에서 미즈키의 전쟁만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해요...M 2009/10/08 18:25 # 삭제 답글
잘 아는건 아니지만 사실 테츠카보다 미즈키가 취향입니다. 조금 더 아티스틱한듯 해서 말이죠.대산초어 2009/10/08 22:47 #
테즈카는 좀 문학적이죠. 그래서 전 테즈카를 더 좋아합니다^^.뎡야핑 2009/10/08 19:28 # 삭제 답글
저는 게게게 일 권 사놓고 보다 말았더랬는데.. 한국어로 보면 갠춘할 듯<겸손한 전쟁만화라니 너무너무너무너무 보고 싶네염;ㅁ;!!!
대산초어 2009/10/08 22:49 #
좋은 만화니까 해외주문 고고싱~스타라쿠 2009/10/08 23:03 # 답글
언제나 정간이 되려나...대산초어 2009/10/10 01:05 #
이거 말고 '게게게의 키타로'는 정발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AK라 번역이...LINK 2009/10/09 02:57 # 답글
본 작품은 전무하다시피 하지만,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요괴대사전'의 그림을 너무 좋아했었는데, 그게 미즈키 시게루씨의 그림이라는 걸 알고 그냥 좋아하는 작가리스트에 올라있는 작가입니다.개인적으로는 요괴의 그림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위에 잔뜩~ 나와있는. 미즈키 시게루씨가 그리는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해야하나요? 엑스트라얼굴이라고 해야하나요..... 그 얼굴들이 무척 좋아요. ^^
대산초어 2009/10/10 01:06 #
적당히 멍청해 보이고 정감이 가서 저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