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읽은 만화들 36 만화관련

반신/ 하기오 모토/ 쇼각칸
표제작 '반신(半神)'을 비롯해 10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는 단편집입니다. 작가가 작가니만큼 단편들의 퀄리티가 다 높은 편인데 표제작인 '반신'이랑 집요한 복수 이야기인 '가짜 왕', 감각차단실험을 다룬 '슬로우 다운'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기오 모토의 작품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는 팬 치고는 생각보다 많은 작품을 접하지는 않았는데 오시마 유미코 컬렉션이 완성되면 바로 하기오 모토를 파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다음은 다케미야 케이코...?
이웃 13호 1~3/ 이노우에 산타/ 스콜라
마츠모토 타이요의 사촌(ㅎㅎ), 이노우에 산타의 작품입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진작부터 읽을 생각은 있었는데 이상하게 입수가 늦어져서 이제야 읽게 되었네요. 폭력적인 별개의 인격 '13호'를 가진 무라사키 쥬조가 어렸을 때 자신을 괴롭혔던 아카이 토오루에게 처절하게 복수하는 이야기인데 내용 자체는 특별할 게 없지만 워낙 전개가 시원시원해서(혹은 가차 없어서)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처음엔 아무래도 무라사키 쥬조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데 뒤로 갈 수록 아카이 토오루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는 점도 좀 재미있었네요.

키스XXXX 1~3/ 쿠스모토 마키/ 이메일
빌려주신 모 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연애에 환상을 갖게 하는 데 직빵인 만화'인 '키스XXXX'를 일단 3권까지 봤습니다. 쿠스모토 마키의 작품을 읽은 게 'K의 장례행렬'밖에 없어서 그것과 비슷한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완전 다르네요. 너무나도 귀여운 만화였다능. 기본적으로는 밴드맨 카논과 얼빠진 소녀 카메노의 연애 이야기(혹은 염장 이야기)인데 정말 주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둘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네요. 예전의 저였다면 1권 읽다가 접었을 법한 만화를 재미있게 읽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면서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정발로 나올 쿠스모토 마키 선집도 계속 지를 생각입니다.
프래그멘츠 1~4/ 야마모토 나오키/ 쇼각칸
음... 이 만화 야하네요. 홍낄낄. 연작 단편집인데 초M인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1권의 '저녁의 친구들'이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

그 여자 예뻤어? / 린 섀프턴/ 청미래
일러스트레이션에 불특정 인물들의 전 애인에 대한 단상 혹은 미묘한 감정을 담은 글을 곁들인 물건인데 느낌은 나쁘지 않지만 제 취향에 그리 잘 맞는 물건은 아니라서 돈이 아까웠습니다. 제 취향은 이렇게 스타일리시한 쪽보다는 구질구질한 쪽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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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arlowe 2009/10/16 11:13 # 답글

    제가 본 건 [이웃 13호] 밖에 없군요.
    영화로도 봤는 데, 막판의 해피엔딩(?)이 좀 생뚱맞았습니다.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좀 순화할 필요가 있었다는 건 알지만...)

    [프래그멘츠]를 보고 싶군요.
    ([이 녀석이 나의 주인님]은 완결이 되었나요?)
  • 대산초어 2009/10/16 22:42 #

    안 챙겨 보는 만화라 잘 모르겠습니다.
  • Grard 2009/10/16 16:25 # 답글

    첫 만화부터 표지가 야하더니(...) 폭력만화가 이노우에 산타에 노루표만화가 야마모토 나오키까지... 초어님 저질(...후다닥)
  • 대산초어 2009/10/16 22:42 #

    제 일본어가 저질인 걸 아시다니 역시 전문가...!
  • 샤르 2009/10/16 18:00 # 답글

    반대로 저는 KISSXXXX를 먼저 보고 K의 장렬을 뒤에 봐서 충격이 좀 컸었지요.
    한창 감수성 예민하던 고1, 고2 시절에 많이 좋아했던 작가인데 지금 보면 어떨지..

    반신의 단편들은 저도 참 좋아합니다!
    물론 하기오 모토의 작품들은 다 좋지만(으하하.;) 굳이 꼽자면 저 문고본 단편집 중에서는
    11월의김나지움이나 A-A' 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포스팅과는 상관없지만 2009년 정규시즌이 끝나면서 초어님이 한층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내년에도 어디 가지 말고 한화랑 같이 있어주세요.
  • 대산초어 2009/10/16 22:42 #

    ㅎㅎ, 내년엔 쥐 우승, 한화 준우승 하면 되겠네요.
    근데 안 될거야, 아마...
  • 2009/10/17 23:25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대산초어 2009/10/18 00:50 #

    잘못 썼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 효우도 2009/10/18 09:25 # 삭제 답글

    프래그래먼츠가 참 끌리네요.
  • 대산초어 2009/10/19 00:13 #

    야한 만화 좋아하시는군요 ㅎㅎ.
  • M 2009/10/19 20:21 # 삭제 답글

    프래그멘츠 저발 오리발인가요? 묘하게 싫은 그림체입니다.
  • 대산초어 2009/10/19 23:18 #

    오리발 ㅎㅎ.
    그나마 여자는 성의있게 그리는 편입니다. 남자는 시ㅋ망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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