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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에비스요시카즈

가지고 있는 에비스 요시카즈 단행본들

제가 가진 에비스 요시카즈 단행본은 총 11권입니다. 다 작년에 일본에 있을 때 만다라케와 동네 헌책방에서 구입한 중고책들입니다. 아쉽게도 대부분 절판된 상태이기 때문에 중고가 아니면 거의 구할 수 없습니다. 면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옥에 떨어진 교사들
1981년 7월 15일에 발매된 단편집인데 전 8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휴필하기 전까지 1974-1976년에 가로에 발표했던 단편과
1980년대 초반 작품 3편 총 9편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에비스 요시카즈의 최초기작이 가장 많이 실려있는 작품집입니다.
개인적으로 에비스 최고의 걸작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지옥의 샐러리맨'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작품집입니다.
물론 '지옥에 떨어진 교사들'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지요.

난 바보가 되고 싶어
1982년 3월 20일에 초판이 발매되었는데 전 5개월 뒤에 나온 2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초출이 나와있지 않지만 그림체로 추측하건데
복귀한지 얼마 안 되는 시점에 가로에 발표한 작품들인 것 같습니다.
 총13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공부하는 소녀들' '페니스에 죽다' 그리고
최초기작 중 하나인 '경정시대'등이 주목할 만합니다.

우리 그이는 의미가 없어
1982년 9월 15일에 초판이 나왔는데 전 이듬해 나온 2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1982년에 만화 피라니아, 포토제니카, 걸&걸 등
가로 이외의 상업지에 실린 단편 14편을 수록하고 있는데
표제작인 '우리 그이는 의미가 없어'와
'그리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가
주목할 만합니다.
유무라 테루히코가 그린 뒷표지 일러스트가 이색적입니다.

왠지 모르게 펄펄
1983년 6월 10일에 초판 발매되었고 제가 가진 얼마 안되는 초판입니다^^.
1980-83년에 포토제니카, 만화 피라니아, 가로에 발효한
작품들을 위주로 14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에비스 요시카즈의 데뷔작인
'파칭코'가 수록되어 있다는 것.
'파칭코' 외에도 '지옥의 샐러리맨 part 2' 등이
인상적입니다.


난 아무 생각 없어
1983년 12월 15일에 초판이 발행되었는데 전 3년 뒤인 1986년에 나온 2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라니아, 포토제니카에 실린 단편들 중심으로 13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에비스 최고의 작품집이라 생각합니다.
'밀실 살인사건' '샐러리맨 교실''몰라도 괜찮아' 등이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샐러리맨 교실'은 에비스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지요.

바보 만세

1986년 7월 15일에 초판이 발매되었고 초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22편의 단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인생의 갈림길' '인생의 갈림길(여성편)'이 주목할 만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리 추천하는 단편집은 아닙니다.
단, 그림 면에서 그 전의 단편들과 차이나는 단편이
몇 개 실려있어서 후기의 에비스 스타일을
예고한 듯이 보이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예술혼

1984년 7월 10일에 초판이 나왔는데 전 86년에 나온 2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화 피라니아, 가로에 1982년-84년 발표한 단편들을 위주로
총 14편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예술, 예술가를 빈정대는 단편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재능지옥' '밤의 일러스트레이터' '전위로 가는 길' '아름다운 시체' 등이
특히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샐러리맨 위기일발

1985년 10월 31일에 초판이 발행되었고 전 3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로가 아닌 일반 상업지에 연재되었던 단편 11편과
새로 그린 단편 한 편을 포함한 총 12편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표제작인 '샐러리맨 위기일발' '예술과 혁명'등이 주목할 만합니다.
제가 가진 에비스 작품집 중에서
출판사가 세이린도가 아닌 유일한
단편집입니다.(가와데 쇼보)

죽어도 웃어라!!

1987년 8월 25일에 초판이 나왔는데 제가 가진 건 3판입니다.
가로에 연재된 단편을 중심으로 23편의 다소 많은 단편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노천탕의 소녀'는 쓰게 요시하루를 연상시키는 소재를
에비스 요시카즈 식으로 해석한 듯한 느낌을 줘 이채롭습니다.
그 외에도 '범죄천국' '지옥의 묵시록'도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초기부터 섹스는 에비스의 주요 소재 중 하나였지만
이 단편집엔 특히 그런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에비스 요시카즈의 인생일기
1989년 3월 10일 초판이 나왔고 제가 가진 건 2판입니다.
매거진하우스 사의 평범 펀치란 잡지에
1988년 2월부터 10월까지 연재한 6페이지 짜리 '인생일기'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머리가 나쁜 가족이라고 의심받았다'
'일러스트레이터에 화가인 친구가 있었다' 등의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에비스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녹여내고 있습니다.
가볍게 보기 딱 좋습니다.

난 괜찮아

2001년 1월 20일 초판이 나왔고 초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로에 실린 단편 10편과 쇼각칸 빅골드에 1994년부터 1998년까지
60회에 걸쳐 연재했던 '에비스 요시카즈의 일상극장'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후기인 만큼 그림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특유의 테이스트는 여전하지만 비판의식은 좀 줄어든 듯한 느낌을 주네요.

이로써 에비스 요시카즈 특집을 마치겠습니다.
많이 부족했지만 이 특집을 통해서 에비스 요시카즈를 알게 되고 나아가 좋아하게 된 분이
몇 분이라도 계시다면 조금이나마 의미가 있겠지요.

그동안 보내주신 덧글&성원에 감사드리며 내년 봄 특집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음 특집은 '잉크가 아닌 목숨, 쿠스노키 쇼헤이 특집'이 될 예정입니다.

근데 과연 내년까지 블로그가 존속할지....

by 대산초어 | 2008/05/02 02:21 | 만화관련 | 트랙백 | 덧글(28)

슈르와 리얼 사이에-에비스 요시카즈

일본어에 슈르(シュール)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말을 짧게 만드는 것에 영특한 감각을 지닌 일본인들이 쉬르리얼리즘(초현실주의)에서 앞의 쉬르만을 따와서 자기식대로 읽어 만든 말이다. 원래는 원뜻 그대로 '초현실적'이란 의미였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외연이 확장되어 '부조리' '넌센스'의 의미도 함께 지니게 되었다. 난 이 '슈르'란 말을 들을 때마다 에비스 요시카즈의 만화를 떠올린다. 에비스 요시카즈의 만화는 초현실적이고, 부조리하며, 넌센스 같으니 그야말로 슈르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슈르한 에비스 요시카즈의 만화를 실제로 읽다보면 너무나도 익숙하고 현실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에 새삼스럽게 놀라게 된다. 왜 이렇게 초현실적이고 부조리하며 넌센스 같은 만화가 때론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걸까. 그리고 대체 이런 만화를 그리는 에비스 요시카즈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에비스 요시카즈(蛭子能収)는 1947년 나가사키에서 태어났다. 학생 때의 장래 희망은 디자이너였으나 그 꿈을 이루지는 못하고 고교 졸업후에 간판점에서 일하게 되었다-샐러리맨 교실 제 1강을 떠올려보자-. 그러던 도중에 일에 회의를 느끼고 1970년에 오사카에서 열리던 만국박람회를 보고 오겠다고 거짓말을 하고 무작정 상경했다. 이 에피소드에 대해서 나중에 "그만두고 싶었는데 도저히 사장에게 말할 수가 없었다."고 술회했다-제 2강의 자살한 간판점 직원은 실은 떠나지 못한 그였을지도 모른다-. 도쿄에 도착한 그는 영화감독을 하고 싶었으나 역시 현실의 벽에 부딪쳐 좌절하고 폐지교환, 세일즈맨 등을 하면서 근근히 생활해 나갔다.

그러던 그가 만화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스스로 인정하다시피 쓰게 요시하루 때문이었다. 쓰게의 작품을 읽고 그는 쓰게 같은 만화를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가 잡지 '가로'에 자신의 만화를 들고 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가 데뷔하던 1973년 당시의 가로는 그때까지 '가로'를 견인했던 시라토 산페이의 '카무이전'의 1부가 완결되고 그에 따라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데 혈안이 되어있던 시기였다. 에비스의 데뷔 전후로 하나와 카즈이치. 히사우치 미치오, 안자이 미즈마루 등이 차례차례로 가로 지상에 작품을 발표했다. 이 작가군들의 주요한 특징은 전에 비해 극화적 성격이 줄어있었고 그림면에선 좀 더 일러스트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에비스는 1973년에 '가로'에 '파칭코'란 단편을 발표하면서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이 기묘하게 얽혀있다는 점에서 후의 에비스의 갈 길을 암시하고 있었던 작품이라고 봐도 좋겠다. '파칭코'는 비루한 현실을 잊고자 파칭코에 가려는 사람이 도중에 백화점의 탈을 쓴 초현실적 미로에서 길을 잃는다는 내용의 단편이었는데 초현실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묘한 기시감과 현실감이 느껴진다. 이것이 다른 초현실적 만화가들과 그를 구별짓는 특징이다.

데뷔하고 나서 평탄하게 작가생활을 유지한 것은 아니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70년대 중반에 휴필하면서 샐러리맨 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79년에 복귀했는데 80년대 초에 주목을 받으며 '가로'를 이끄는 인기 작가 중 한 사람이 되었다. 인기를 얻게 되면서 '가로'뿐만 아니라 다른 상업지에도 작품을 발표하게 되었고 '가로'를 발행하는 세이린도를 통해 꽤 많은 양의 작품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또한 독특하고 시니컬한 그 자신의 캐릭터가 인기를 얻게 되면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등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다방면으로 활동영역을 넓히게 되었다. 그 결과로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 배우, 영화감독(!자신의 꿈이었던)이 그의 프로필에 붙게 되었다. 현재도 끊임없이 자신의 다재다능함을 과시하고 있다.

에비스 요시카즈는 작품 속에서 샐러리맨, 도박, 섹스, 폭력 등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그는 이런 매우 현실적인 소재를 유머러스하게 녹여내는 데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그가 소재를 유머러스하게 가공하는 데 특히 자주 쓰는 수법은 그것을 초현실적으로 변조하는 것이다. 그는 소재들을 가지고 위악스러운 지옥과 광기어린 악몽을 만들어 낸다. 그런데 놀라우면서도 슬픈 것은 이 변조된 지옥과 악몽이 우리가 사는 현실과 그다지 동떨어있지 않다는 사실에 있다. '샐러리맨 위기일발'의 마지막에 곤도가 뛰어내리는 장면은 그 자체로는 어처구니 없고 우스꽝스럽지만 실제 현실 사회, 조직이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가혹한지를 떠올린다면 마냥 웃기지만은 않는다. 이런 블랙 유머가 가능한 것은 아마도 그가 변조 과정에서 경험을 통해 얻은 팔팔한 통찰을 끼워넣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만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다나카들은 그의 자화상임과 동시에 우리들의 초상화다.

에비스 요시카즈는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가 실은 슈르한 지옥이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그의 이야기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그의 작품은 적어도 그 재미 때문에라도 한 번 정도는 읽을 가치가 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지옥 구경만큼 재미나는 게 그리 흔하겠는가.



죄송합니다. 3주 동안 임시저장 해 놓으면서 살금살금 썼는데 그러다보니 글의 통일성이 아작났네요.
그냥 정보만 봐주세요. 굽신굽신.

에비스 요시카즈 특집도 거의 막바지네요.
대산초어의 에비스 요시카즈 컬렉션 소개를 마지막으로 에비스 요시카즈 특집을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4월 안에 끝내고 5월 한 달 동안만 유지한 뒤에 카테고리를 폭파시킬 예정입니다.
단편 졸역한 것도 그 때쯤엔 비공개로 돌릴 생각이에요.

by 관대산초어 | 2008/04/29 01:35 | 만화관련 | 트랙백 | 덧글(19)

졸역 에비스 요시카즈의 '인생의 갈림길'

이것으로 특집 중 단편졸역파트는 쫑입니다.


이 단편은 좀...

by 관대산초어 | 2008/04/17 01:55 | ? | 트랙백(1) | 덧글(21)

졸역 에비스 요시카즈의 '밀실살인사건'

특집이란 말이 무색하군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늘쯤에 소개글이 올라왔어야 하는데...

봄에 어울리는 화사한 핑크빛 만화

by 대산초어 | 2008/04/05 20:17 | ? | 트랙백 | 덧글(34)

졸역 에비스 요시카즈의 '지옥에 떨어진 교사들'

잔인한 단편이니 그런 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알아서 피해주세요.


19금 덜덜

by 대산초어 | 2008/03/29 12:19 | ? | 트랙백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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